흑백 사진·청진기·북에 담긴 현대사는…명사 60명의 '보물'

김예나 2024. 12. 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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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깃든 사진, 손때 묻은 책, 한 시대를 풍미한 가요 음반 등 우리 현대사를 엿볼 수 있는 '보물'이 한자리에 모인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이달 6일부터 명사 60명의 소장품으로 한국 현대사를 조명하는 특별전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를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한국 영화 최초로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서편제'(1993)에서 쓴 북, 가수 하춘화가 7살 때 낸 음반,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의 '보물' 256메가 D램 반도체도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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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특별전 6일 개막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특별전 개막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4.12.5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추억이 깃든 사진, 손때 묻은 책, 한 시대를 풍미한 가요 음반 등 우리 현대사를 엿볼 수 있는 '보물'이 한자리에 모인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이달 6일부터 명사 60명의 소장품으로 한국 현대사를 조명하는 특별전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를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일간지에서 연재한 '나의 현대사 보물' 기사에 소개한 소장품을 모은 전시다.

박물관 관계자는 "교과서에 실린 굵직한 사건만이 아니라 개인이 겪은 일도 역사의 주제"라며 "인생 흔적이 담긴 소장품으로 우리 현대사를 들여다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특별전 개막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4.12.5 ryousanta@yna.co.kr

명사들이 소중히 간직해 온 '보물'에는 시대의 흔적이 드러난다.

1945년 11월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 15명이 고국에 돌아오기 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찍은 사진에는 백범(白凡) 김구(1876∼1949) 선생과 이종찬 광복회장의 모습이 남아있다.

'100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1969년에 쓴 수필집 '영원과 사랑의 대화', 강인숙 영인문학관장이 1941년부터 보관해온 시집 '백록담' 초판본도 소개된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1960년대 환자들을 진료하며 쓴 청진기 옆에는 '차가운 금속이 몸에 닿을 때 놀라던 환자를 배려해 항상 가슴에 품어 체온으로 데웠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특별전 개막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4.12.5 ryousanta@yna.co.kr

우리 역사와 문화를 찾고 식민 지배의 과거사를 극복하려 한 노력도 소개한다.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가 쓴 '서사민요연구', 조유전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현재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참여한 무령왕릉 발굴 조사 보고서 등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가수 양희은의 '아침이슬' 음반으로, 남북의 대립과 화해 노력은 현정화와 남북 단일팀이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찍은 사진으로 살펴볼 수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특별전 개막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4.12.5 ryousanta@yna.co.kr

오늘날 'K-컬처'가 있기까지 각계에서 활약한 문화계 인사들의 보물도 흥미롭다.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의 손때가 묻어 있는 '실증 철학 강의' 책,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이 1964년 펴내 큰 화제가 된 '한국야담전집'은 지적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한 흔적이다.

한국 영화 최초로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한 영화 '서편제'(1993)에서 쓴 북, 가수 하춘화가 7살 때 낸 음반,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의 '보물' 256메가 D램 반도체도 소개된다.

전시에서는 시민 63명의 애장품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내년 2월 16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특별전 개막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나의 보물 우리의 현대사'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2.5 ryousant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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