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라면, 떡볶이 같은 길거리 음식에 푹 빠졌어요"...인니 K-푸드 현장 가다

"한국 드라마 속 배우들이 라면과 떡볶이를 먹는 모습을 보면서 관심을 가졌고 즐겨먹는 음식이 됐죠."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북부 롯데마트 간다리아 씨티점 푸드코트에서 만난 이마라(25·프리랜서)씨는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K팝·드라마 등 한류 열풍으로 인해 K-푸드가 매우 인기있는 음식이 됐다"고 했다.
한국 농식품수출 유망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MZ세대(80-90년대생)를 중심으로 K팝·드라마 등 전 산업에 걸쳐 한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걸 쉽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라면과 떡볶이 등 우리 길거리 음식에 대한 현지 호기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롯데마트 간다리아 씨티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대형마트에는 신선한 과일부터 가공 식품 등 다양한 한국 식품들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는 김밥, 떡볶이 등 다양한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파는 푸드코트 매장도 있었다
한국 제품은 1만5000개 중 1000여개로, 비중은 크지 않아 보였지만 현지인들에게 관심이 높은 상품들을 눈에 잘 띄게 배치한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조성광 롯데마트 글로벌소싱 팀장은 "이곳 푸드코트도 한국식으로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주말에는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현지 사람들의 반응이 좋다"고 했다.

이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이 각종 한국 라면을 진열해 놓은 코너였다. 한국 드라마 속 '한강 라면' 등이 유행하면서 한국 라면에 대한 높은 호기심이 느껴질 정도로 매장 한 가운데 커다란 벽 한쪽 면을 통째 라면으로 채운 별도의 코너였다. 할랄 인증을 받은 불닭 볶음면부터 신라면, 비빔면 등 종류도 수십 여종에 달했다.
운 좋게 이곳 시식코너에서 인도네시아 1위 라면업체가 출시한 '한국라면'을 시식할 수 있는 체험도 했다. 인기 아이돌 그룹 뉴진스를 모델로 한 한국라면은 현지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적도에 위치한 기후 탓에 배, 사과, 딸기 등을 재배하지 못한다. 이와 맞물려 덩달아 한국 과일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현지 관계자의 설명도 들려 왔다. 다만, 이날 매장에 진열돼 있는 사과는 중국산으로, 최근 한국 사과의 가격이 치솟자 그 대체재로 중국 사과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프리랜서 직장인 스피넬라(32)씨는 "한국 딸기와 복숭아를 좋아하는데, 인도네시아에선 맛볼 수 없는 한국 과일의 단맛이 단연 으뜸"이라며 "가격이 비싼 편이긴 하나 친구들이랑 돈을 모아 같이 사서 나눠 먹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종종 한국 김밥을 직접 만들어 본 경험도 있다"고 자랑했다.
샤후르(21·바리스타)씨는 "빼빼로 등 한국 과자를 무척 좋아한다"면서 "한국 음식 중 최근 부쩍 냉면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웃었다.
롯데마트는 한국 제품의 올해 매출 신장률이 작년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내년엔 건강관과 베이비존을 특화 운영하고 건강식품 위주의 한국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K-푸드는 올 들어 1-10월 사이 인도네시아에 2억156만5000달러 어치의 상품을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3.6% 정도 늘어난 수치다.
품목별로는 커피조제품이 4945만5000달러, 음료가 2120만5000달러, 라면이 999만1000달러, 과자류가 543만2000달러, 딸기가 298만4000달러 등이었다.

이날 롯데마트까지 동행한 이승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카르타 지사장은 "인도네시아인의 거의 대부분이 한식이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자주 보기 때문에 K-푸드에 대한 인지도나 선호도가 매우 높다"며 "김밥, 떡볶이 등은 아주 대중적인 음식이어서 현지에서도 잘 팔리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인도네시아의 까다로운 할랄 인증 절차는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고 했다. 이 지사장은 이웃 국가인 베트남보단 한국 식품의 매출 신장이 다소 적은 이유로 인도네시아 특유의 할랄 문화를 꼽기도 했다.
더욱이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2026년부터 수입되는 모든 식품 음료에 대한 할랄 인증 표시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약을 맺고 상호인증 체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장은 "한국할랄인증원 등 국내 기관에서 받은 인증도 현지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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