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경원 “탄핵 부당함 알리는 공개의총”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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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공개 의총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3일 심야 비상계엄 선포가 야당을 향한 '경고성 계엄'이었다는 윤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며, 반헌법적 비상계엄 선포로 헌정질서 중단을 도모한 책임을 묻겠다는 야6당의 탄핵 추진을 공개적으로 막자는 것이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야당의 탄핵 추진을 비판하자는 나 의원의 제안을 수용해 공개 의총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한동훈 대표가 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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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의원실 “민주당 폭거 규탄 제안한 것”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공개 의총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3일 심야 비상계엄 선포가 야당을 향한 ‘경고성 계엄’이었다는 윤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며, 반헌법적 비상계엄 선포로 헌정질서 중단을 도모한 책임을 묻겠다는 야6당의 탄핵 추진을 공개적으로 막자는 것이다. 당 안에서도 민심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나경원(5선·서울 동작을) 의원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공개의총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의원은 “나 의원이 ‘민주당의 패악질을 규탄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하자, 몇몇 중진 의원들도 동조했다”고 전했다. 나 의원의 발언은 국정을 마비시키는 야당에 대한 ‘경고성 계엄’을 한 것이라는 윤 대통령의 생각과 맞닿아 있다. 나 의원은 전날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권영세·김기현·주호영 의원와 함께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윤 대통령을 만나 12·3 계엄 사태에 대한 수습책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용산 회동’이 끝난 뒤 개최된 전날 열린 비공개 의총에서도 윤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를 옹호하는 발언들이 나왔다. 박상웅(초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군) 의원은 “역지사지가 필요하다. 이재명 대표가 얼마나 이기적이면, 윤 대통령이 오죽하면 그랬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뻔뻔해지자는 게 아니라, (우리가) 돌아봐야 할 것은 지지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전날 이뤄진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과정 어디에 내란 의도가 있냐”며 “대통령이 ‘헌법에서 벗어난 게 없고 옳은 일을 했다’고 스스로 얘기하는 것보다 우리가 입장을 정리해 열어주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의총에 참여했던 한 의원은 “세상을 정말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저런 말을 들으니 앞이) 더 깜깜하다”고 말했다.
나 의원실은 이에 대해 “22번째 탄핵을 자행하며 국가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는 등 민주당의 의회폭거에 대한 사실을 알리고 규탄하는 공개의총을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야당의 탄핵 추진을 비판하자는 나 의원의 제안을 수용해 공개 의총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한동훈 대표가 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탄핵 부당성을 얘기하는 공개 의총을 여는 것은 옳지 않다. 그렇게 하면 우리 당 이미지만 더 부정적이 될 수 있으니 재고해달라는 한 대표의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해드리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밤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우리 당 의총에서 당론이 결정되는데, 당대표가 사전에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번 당대표 모르게 당론이 결정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 그는 “앞으로는 의총에서 당론이 결정되기 전에 당대표가 사전에 알아야 하고, 당대표가 의견 낼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한 대표가 앞으로 원내 상황도 챙기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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