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혁신기업] 밀리의서재, 종이책부터 AI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독서경험 만든다
누적 가입자 820만명·20만권 보유·2200여곳과 협업
분리된 독서환경 '하나로'… 페어링·기록·필기 개발
인공지능 기술접목 콘텐츠 개발해 'AI 독파밍' 선봬
읽고 듣는 것 넘어 AI챗봇과 상호 작용 대화형 서비스
콘텐츠 확대 핵심과제… 출판·스토리IP 발굴 등 진행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가 '독서경험'의 세계를 종이책과 디지털을 뛰어넘어 인공지능(AI)으로 확대하는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 틀에 갇힌 독서가 아니라 종이책과 전자책(이북), 오디오북, AI TTS(Text to Speech)를 넘나들며 자유로이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환경을 만든다는 게 밀리의서재가 제시한 '2025 비전'이다.
밀리의서재는 5일 밀리의서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독서 라이프 플랫폼 전환 비전'을 발표했다.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독서=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는 이날 간담회 기조연설에서 전통적 독서 방식을 넘어선 새로운 시대의 독서를 제시하며, 독서 라이프 플랫폼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박 대표는 먼저 밀리의서재의주요 성과를 공유했다. 밀리의서재는 2017년 국내 최초로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오디오북, 챗북, 도슨트북, 오브제북 등 도서 지식재산(IP) 기반의 2차 독서 콘텐츠를 선보이며 새로운 독서 플랫폼을 구축했다. 현재 누적 가입자 820만명, 독서 콘텐츠 20만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2200개 이상의 출판사와 협업하며 업계를 주도해왔다.
박 대표는 "이제 전자책 구독 서비스 시장의 선도기업을 넘어 독서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할 차례"라며 "멀티디바이스 시대에 맞춰 독서를 일상과 연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새로운 밀리의서재 방향성을 △연결 경험 확대 △콘텐츠 영역 확대 △사업 영역 확대라는 3가지로 요약했다.
◇종이책과 디지털북의 경계를 허물다= 밀리의서재가 선보이는 새로운 독서서비스의 큰 특징은 '탈(脫)경계'다. 그동안의 독서는 종이책은 종이책대로, 전자책은 전자책대로, 오디오북은 오디오북대로 분리된 환경에 갇혀 있었다.
밀리의서재는 이 분리된 환경을 하나로 통합하는 차세대 독서 서비스인 △밀리페어링 △독서기록 △필기모드 기술을 개발했다.
이성호 밀리의서재 독서당본부장은 "일상과 독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독서 연결 경험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독서가 일상에 '페어링'되듯 동기화되도록 설계했다"라고 설명했다. '밀리 페어링'은 종이책, 전자책, 차량, 오디오북, AI TTS 등 다양한 독서 형태를 끊임없이 연결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전자책을 읽다가 같은 내용의 오디오북으로 바꾸려면 직접 책을 읽은 부분을 찾아야 했지만, 밀리페어링은 독서환경이나 디바이스가 바뀌어도 자동으로 읽던 문장으로 연결된다.
밀리 페어링은 다양한 독서 환경을 연결하는 다섯 가지 핵심 기능을 제공한다. 전자책 뷰어에서 '읽기 모드'와 '듣기 모드'를 지원한다. 읽기 모드는 전자책을, 듣기 모드는 오디오북과 AI TTS를 선택해 들을 수 있으며, 모드 전환 시 읽던 위치가 자동으로 동기화된다. 오디오북 감상 중에는 차량 오디오와 연동해 자동차에서도 들을 수 있다. 특히 종이책을 읽다가 전자책으로 전환하고 싶다면 종이책의 바코드만 인식하면 한 번에 찾을 수 있고, 페이지 검색으로 원하는 지점부터 이어 읽기도 가능하다. 밀리의서재는 종이책과 전자책을 연결할 수 있도록 모든 책의 서지 정보(ISBN)를 데이터베이스화했다. '독서 기록'은 온·오프라인 독서 활동을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개인이 기록하고싶은 모든 책을 담을 수 있게 개편된 '내 서재'는 자신의 취향이 담긴 책장 공유 기능과 월간 독서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독서 캘린더가 추가됐다. 읽고 싶은 책과 읽고 있는 책, 완독한 책을 구분해서 관리할 수 있다.
'필기 모드'는 PDF는 물론 전자출판 포맷인 ePub까지 서비스되는 모든 전자책에서 자유로운 필기를 지원한다. 펜, 만년필, 형광펜 세 가지 스타일의 필기도구와 함께 레이저포인터 기능을 제공하며, 작성한 모든 필기 기록은 별도 저장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이 본부장은 "기존에는 밀리의서재 콘텐츠만 기록할 수 있던 것을 모든 책을 기록할 수 있도록 확장했다"며 "이용자들의 일상 곳곳에 독서가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밀리의서재 새로운 서비스는 오는 12일쯤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AI와 대화하면서 책읽기 'AI독파밍'= 밀리의서재는 그동안 AI TTS, AI 스마트 키워드, AI 페르소나 챗봇 등 AI 기술을 접목한 독서 콘텐츠를 개발하며 독서 경험의 혁신을 주도해왔다. 올해는 AI를 활용해 도서 선택부터 리뷰까지 독서의 전 과정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으며, 내년에는 한층 진화된 AI 기반 독서 서비스 계획을 살짝 공개했다.
방은혜 밀리의서재 AI서비스본부장은 차세대 AI 기반 서비스인 'AI 독파밍'을 소개했다. 'AI 독파밍'은 단순히 책을 읽고 듣는 것을 넘어 AI 챗봇과 실시간 상호작용하며 독서하는 대화형 서비스다. 대화형 AI가 독서 메이트로 나서 개인별 맞춤형 몰입 독서 환경을 구현할 예정이다. 전자책 뷰어 내 'AI 독파밍' 아이콘을 선택하면 해당 책과 관련한 대화를 할 수 있는 AI 챗봇이 실행된다. 독자는 AI와 책의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하며, AI는 도서 내용을 기반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특히 답변 관련 원문 페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 있어 효율적이고 깊이 있는 독서가 가능하다.
밀리의서재는 내년 1분기에 'AI 독파밍'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화를 하면서 질문에 가장 가까운 본문 내용을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향후에는 책에 관해 더 많은 것을 묻고 답할 수 있는 AI 기반 대화형 독서 서비스로 진화해 나갈 계획이다.
◇'독서 슈퍼 플랫폼'으로 진화= 밀리의서재는 신규 서비스 출시로 향후 3개월 가량은 신규 가입자가 50% 상당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신규 가입자가 평균적으로 구독서비스를 유지하는 기간은 8개월 가량"이라며 "일상에서 편하게 독서를 하면서 필기도 하고 나만의 기록이 쌓는다면 유지기간이 최소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구독자도 올해 초 80만명 규모에서 9월 기준 91만명 가량으로 늘었다. 밀리의서재 신규가입이 증가하는 시기인 1~2월에 맞춰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면 더 큰 성장도 가능하다는 게 밀리의서재 측 판단이다.
서비스 강화뿐 아니라 콘텐츠 확대도 밀리의서재가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는 핵심과제다. 올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독서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증가한 만큼 한강 작가의 책을 밀리의서재에서 서비스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이 본부장은 "밀리의서재에서 한강 작가의 책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플랫폼 제공방식의) 구독서비스는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 앞으로도 서비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밀리의서재에서 서비스하지 못했던 고전과 스테디셀러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체 콘텐츠 개발과 오리지널 IP 발굴 영역도 발전 가능성이 크다. 박 대표는 "미디어 영역에서 밀리의서재가 담당해야 할 영역이 있고,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확장하려고 하고 있다"며 "밀리로드로 발굴한 자체 콘텐츠를 종이책으로 발간하는 것뿐 아니라 몇몇 출판사와 공동펀드를 만들어 스토리 IP를 발굴하고 활용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KT 그룹과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내년 이맘 때는 밀리의서재 IP 비즈니스가 '이만큼 성장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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