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 정도였나' 파월도 놀랐다…석 달 만에 200조 몰린 곳

뉴욕=박신영 2024. 12. 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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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견조한 경제 성장률과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는 주가 상황으로 세계 투자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유로존 국가의 둔화하는 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중국 고율 관세 부과 등에 불안감을 느끼고 더욱 미국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 증시에 이처럼 자금이 몰리는 것은 세계 투자자들이 그만큼 미국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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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몰리는 글로벌 자금
ETF 유입액 3개월간 1500억弗…3년 만에 최대치
파월 "미 경제 강해…노동시장 냉각 위험도 낮아져"
블랙록 등 "상승 여력 더 있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이 견조한 경제 성장률과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는 주가 상황으로 세계 투자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유로존 국가의 둔화하는 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중국 고율 관세 부과 등에 불안감을 느끼고 더욱 미국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마저 미국 경제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좋은 상황에 높여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노동지표가 둔화하는 모습도 보여 주식시장 버블에 대한 경각심도 제기되고 있다.

 급증하는 美 ETF 유입액

4일(현지시간) 미국의 금융 데이터 정보회사 브라보스 리서치에 따르면 11월 27일까지 3개월간 미국 ETF와 뮤추얼 펀드로의 자금 순 유입액은 약 1500억 달러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브라보스 리서치는 이같은 기록이 올해 S&P 500 지수가 26%나 상승한 것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308.51포인트(0.69%) 오른 45,014.0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45,0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61포인트(0.61%) 오른 6,086.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4.21포인트(1.30%) 오른 19,735.1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에 이처럼 자금이 몰리는 것은 세계 투자자들이 그만큼 미국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를 기준으로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2.8%다. 이에 비해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0.8%에 불과하다.

미국 소비도 예상보다 탄탄하다. 올해 10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4% 증가한 7189억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 0.3%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9월 소매 판매 증가율을 기존 0.4%에서 0.8%로 큰 폭으로 수정됐다.

 파월 “美 경제 강해”

파월 Fed 의장도 미국 경제를 강하게 낙관했다. 그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뉴욕타임스(NYT) 주최로 열린 '딜북 서밋' 행사에서 현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미국 경제는 강하고 지난 9월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강해졌다"라고 진단했다.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Fed가 이날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도 미국의 경제활동이 지난 한 달간 소폭 증가했으며 기업들이 수요 전망에 관해 낙관론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연구 및 분석 기관인 블랙록 투자 연구소 또한 이날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냈다. 인공지능(AI) 활용이 늘어나면서 여러 섹터에 훈풍이 불 것이란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브라보스리서치도 뉴욕증시가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봤다. 현재 상황이 1996년과 비슷한데 당시 앨런 그린스펀 Fed 의장이 과열 경고를 했지만 이후 3년 6개월 동안 두 배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고용 지표는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이날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4만6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6만3000명)를 밑돈 수치다. 10월 민간기업 고용 증가 폭은 앞서 발표된 23만3000명에서 18만4000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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