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만이 희망… 경제성장 `98.6%` 기여
14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 이어가
1~11월 수출 6222억달러 기록
글로벌 고금리, 고물가, 미국 대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사태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 수출이 그나마 14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며 경제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무역 유공자, 정부·유관 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국 수출은 지난해 10월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1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와 18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한국은 올해 상반기 기준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 가운데 9.1%로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세계 1위 수출국인 중국(홍콩 포함)의 수출 증가율이 5.5%였다.
또 올해 1~11월 수출은 전년보다 8.3% 증가한 6222억달러, 무역수지는 45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경제성장률 2.33% 중 2.3%를 상품 수출로 달성해 수출이 경제성장에 98.6%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전체 수출의 20% 안팎을 견인하는 반도체는 올해 수출액 1400억달러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자동차는 2년 연속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 기대된다.
선박도 3~4년치 수주 잔량을 확보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올해 수출이 전년보다 24% 늘었다.
중국·미국·아세안 등 3대 주력 시장 외에도 중남미, 중동, 인도 등 글로벌 사우스 및 신흥시장으로의 수출도 골고루 성장세를 유지하며 수출 구조가 다변화하고 있다. K소비재 열풍에 힘입어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달 기준 93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라면 수출도 역대 최초로 10억달러를 돌파했다.
방산, 플랜트, 원전도 수출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연평균 방산수주 150억달러 달성, 73억달러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수주, 24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한국 수출을 이끌어온 무역 유공자 597명과 1545개 기업에 포상을 수여했다. 외국인 최초로 해외 바이어인 아브라함 운가르 레이쉬핑그룹 회장이 국내 초대형 유조선·운반선 등을 대규모 발주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올해 수출의 탑은 기아(250억달러 탑), 포스코퓨처엠(20억달러 탑), HD현대일렉트릭(10억달러 탑), LS일렉트릭(9억달러탑), 삼양식품(7억달러 탑) 등에게 돌아갔다.
무역·진흥 유공자 포상 부문에서 금탑산업훈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정확히 예측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수출해 AI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SK하이닉스, 전략시장인 미국에 거점을 확보하고 전기차 특화 모델을 최초로 개발해 북미 지역 수출을 획기적으로 높인 기아가 받았다.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송변전부터 배전까지 아우르는 종합 설루션을 갖춘 LS일렉트릭은 지난해 7억달러 탑에 이어 1년 만에 9억달러를 돌파하며 다섯번째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수출 우상향 모멘텀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수출엔진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며 "대한민국은 어떤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저력이 있다. 정부는 무역인들이 세계 시장에서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국가 간 협력이 약화하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무역 패러다임의 전환은 우리에게 도전이자 새로운 기회"라며 "기술 혁신으로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해 후발 주자들과의 초격차를 유지하고, 수출 다변화를 통해 편중된 수출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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