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대한 인도주의·개발중심 사고 벗어나야"

성도현 2024. 12. 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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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국가들이 한국에 대해 가진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고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면 아프리카에 대한 인도주의적이고 개발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프란시스 전 장관은 "1961년 독립 당시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발전 전망은 한국보다 더 유망했다"며 "하지만 이후 사회경제 및 개발 지표가 크게 발전하지 않아 유엔개발계획(UNDP) 인간개발지수에서 최하위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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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리온 전 외교장관 '제7회 서울아프리카대화' 기조연설…외교부-한·아프리카재단 공동주최
"한국은 아프리카에 뒤늦게 진출했으나 인적자원 활용해 차별적 가치 제공해야'
'제7회 서울아프리카대화(SDA)'서 기조연설하는 전 시에라리온 외교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데이비드 존 프란시스 전 시에라리온 외교부 장관이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한-아프리카 전략적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열린 '제7회 서울아프리카대화(SDA)'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한·아프리카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아프리카 국가들이 한국에 대해 가진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고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면 아프리카에 대한 인도주의적이고 개발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데이비드 존 프란시스 전 시에라리온 외교부 장관은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한-아프리카 전략적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열린 '제7회 서울아프리카대화(SDA)'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프란시스 전 장관은 "아프리카개발은행(AfDB)과 세계은행(WB) 등을 통한 공적개발원조(ODA) 모델을 국가 간 직접 금융지원 형태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아프리카 정부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분위기 형성은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호협력을 확대할 방안으로 ▲ 아프리카 연안국가 대상 해양안보 역량강화 및 훈련지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에 아프리카 몫 2석 추가 등 안보리 개혁 지지 ▲ 한국 민간기업들의 적극적인 현지진출 독려 등도 제언했다.

그는 1962년 수교한 한국과 시에라리온의 관계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프란시스 전 장관은 "1961년 독립 당시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발전 전망은 한국보다 더 유망했다"며 "하지만 이후 사회경제 및 개발 지표가 크게 발전하지 않아 유엔개발계획(UNDP) 인간개발지수에서 최하위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60년 만에 한국이 이뤄낸 개발 변화의 속도와 규모에 깊은 인상을 갖고 있다"며 "아프리카는 한국을 모방할 수 있는 강력하고 매력적인 국가 모델로 본다"고 덧붙였다.

기념촬영하는 '제7회 서울아프리카대화(SDA)' 참석자들 (서울=연합뉴스) 외교부와 한·아프리카재단이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한-아프리카 전략적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개최한 '제7회 서울아프리카대화(SDA)'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아프리카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조연설에 이어 진행된 세션에서 프랑수아즈 니콜라 프랑스국제관계연구소(IFRI) 아시아연구센터 수석고문은 일본과 중국에 이어 뒤늦게 아프리카로 눈을 돌린 한국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향성에 관해 발표했다. 한국은 올해 처음으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일본은 1993년부터 유엔, UNDP, WB, 아프리카연합(AU)과 함께 아프리카 관련 사안을 논의하는 정상급 '도쿄아프리카개발회의'(TICAD)를 개최하고 있다. 5년마다 열리다가 현재는 3년 주기로 열고 있으며, 현재까지 8차례 개최됐다.

중국은 2000년부터 아프리카와 상호교류를 위해 다자간 대화기구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을 열고 있다. 정상회의와 장관급회의로 나뉘어 3년마다 열리는 이 포럼은 중국과 아프리카에서 번갈아 가며 개최한다. 현재까지 9차례 열렸다.

니콜라 고문은 "일본과 중국이 대규모의 재정지원을 내세우는 것과 달리 한국은 자금력이 충분하지 못하다"면서도 "성공적인 개발경험 및 지속해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인적자원 역량을 활용한다면 차별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7회 서울아프리카대화(SDA)'서 개회사하는 김영채 한·아프리카재단 이사장 (서울=연합뉴스) 외교부와 한·아프리카재단이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한-아프리카 전략적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개최한 '제7회 서울아프리카대화(SDA)'에서 김영채 한·아프리카재단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아프리카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김영채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6월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의 의미를 살피고 한국과 아프리카가 나아갈 길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의 대(對)아프리카 중시 외교정책이 앞으로도 지속해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아프리카포럼 회장인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은 축사에서 "아프리카는 풍부한 자원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대륙"이라며 "협력관계가 지속 가능하고 상호 유익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한아프리카외교단장인 샤픽 라샤디 주한 모로코대사는 "올해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의 발전, 아프리카연합(AU)의 주요 20개국(G20) 가입 등 아프리카의 역할이 확대됐다"며 "한-아프리카의 관계도 뻗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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