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하는 남성성 시대 끝났다”…퀴어·페미니스트, ‘윤석열 퇴진’ 한목소리

정인선 기자 2024. 12. 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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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저녁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나와 비상계엄을 기습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한 목소리로 외친 시민들 중에는 페미니스트·퀴어(성소수자)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운 이들도 있었다.

뉴그라운드,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FDSC), 언니네트워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등의 연대체인 '민주주의 구하는 페미-퀴어-네트워크' 소속 활동가 등은 "폭주하는 남성성의 시대는 끝났다", "윤석열은 뒤로, 차별·폭력 없는 나라 앞으로", "이게 바로 안티페미니스트 정치의 말로" 같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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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다음’ 세상에 소수자 목소리 반영돼야”
‘민주주의 구하는 페미-퀴어-네트워크’ 소속 활동가들이 4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 횡단보도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서 있다. 한국여성의전화 제공

“페미니스트가 요구한다. 윤석열 물러나라!”

4일 저녁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나와 비상계엄을 기습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한 목소리로 외친 시민들 중에는 페미니스트·퀴어(성소수자)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운 이들도 있었다.

뉴그라운드,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FDSC), 언니네트워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등의 연대체인 ‘민주주의 구하는 페미-퀴어-네트워크’ 소속 활동가 등은 “폭주하는 남성성의 시대는 끝났다”, “윤석열은 뒤로, 차별·폭력 없는 나라 앞으로”, “이게 바로 안티페미니스트 정치의 말로” 같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나왔다.

특히 페미니스트·성소수자 입장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담은 손팻말을 집회 시작 전 두 시간여 만에 제작해, 인스타그램·엑스(X)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배포했다. 구호에 공감하는 누구나 출력해 집회에 들고 나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집회 참여가 힘든 경우엔 가까운 횡단보도 앞으로 나가 보행 신호 때 손팻말을 펼쳐 드는 ‘횡단보도 액션’을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들의 구호에 공감한 시민들은 각자 위치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사진에 담아 ‘#민주주의_구하는_페미’, ‘#민주주의_구하는_퀴어’ 등 해시태그로 묶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여성·시민단체 연대체인 ‘민주주의 구하는 페미-퀴어-네트워크’가 4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배포했다.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 제공

이들은 비상계엄으로 절차적 민주주의를 훼손하려 한 윤 대통령의 시도가 평소 사회적 소수자를 억압하며 보여 온 권위주의적 태도의 연장선이라고 비판했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대표는 한겨레에 “대통령 탄핵 또는 퇴진을 요구하는 국면에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등 그동안 제대로 드러나지 않던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함께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공동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여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성차별을 포함한 모든 구조적 부정의의 존재를 부정하는 윤석열 정권 체제에서 여성으로 대표되는 다양한 소수자가 억압받아 왔다”며 “‘윤석열 다음’ 세상이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논하는 과정에서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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