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능 만점자 11명, 대폭 늘어…국·수·영 작년보다 쉬웠다

유효송 기자 2024. 12. 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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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그래픽=이지혜
의과대학 증원 후 치러진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보다 평이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과목 만점자도 10명이 넘게 나왔다. 21년만에 가장 많은 N수생(고등학교 졸업생)이 몰린데다 의대 정원과 무전공(전공자율선택) 확대 등 변수가 많아 정시 셈법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베일 벗은' 수능 점수..국어 만점자 통합수능 이래 최다
5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주요과목 모두 예년보다 평이했다.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지난해(150점) 수능보다 11점 떨어진 139점이었다. 올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을 얻은 수험생은 1055명으로, 지난해(64명)보다 16배 넘게 늘어났다. 이는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래 최대치다. 국어 1등급 구분점수(컷)도 131점으로 지난해보다 2점 내려갔다.

표준점수는 개인이 획득한 점수가 전체 응시자의 평균 점수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까다로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간다. 입시 전문가들은 통상 140점 중반 이상으로 어려우면 '불수능'으로, 140점 이하면 '물수능'으로 평가한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봤을 때 올해 국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어려웠던 지난해보다 대폭 쉬워진 것으로 보인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지난해 대비 8점 하락했다. 올해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을 얻은 수험생은 1522명이다. 지난해(612명)보다 대폭 늘어난 규모다. 수학 1등급 컷은 131점으로 국어와 마찬가지로 2점 떨어졌다.

절대평가인 영어 역시 역대 최고 난도를 보였던 지난해 수능보다 쉬워졌다는 평가다. 영어 1등급 비율은 6.22%로 지난해(4.71%)와 비교해 늘었다. 등급만 산출되는 영어는 90점 이상이면 1등급이다.

국어, 수학, 영어 등급컷/그래픽=윤선정

사탐런 현실화..과탐 점수 예측 어려울 수도
올해는 탐구과목에서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사회탐구(사탐) 과목의 표준점수가 크게 상승하면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9과목 중 6과목이 지난해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생활과 윤리 점수(77점)가 가장 높았고, 화학Ⅰ(65점)이 가장 낮았다. 생활과 윤리는 지난해(65점)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2점 올랐다. 과학탐구(과탐)는 8과목 중 2과목만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했다.

특히 사탐과 과탐과목을 한과목씩 응시한 수험생이 4만7723명으로 지난해(1만5927명)보다 약 3배 많아졌다. 통합수능 도입 이래 가장 많았다. 사탐만 응시한 인원도 22만5135명으로 마찬가였다. 반대로 과탐만 본 수험생은 17만4649명으로 통합수능 도입 이후 최저치였다. 자연계 학생 가운데 사탐을 선택한 학생이 급등한 '사탐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점수 예측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종로학원은 자연계열 학생중 사탐을 선택한 학생들이 탐구 영역에서 고득점자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들 중 자연계 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을 추려내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각 대학별 탐구 영역 표준점수 발표 상황에 따른 유불리를 파악하는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만점자 1명서 11명으로..정시 눈치작전 치열할 듯
올해 수능은 의대 증원과 '킬러(초고난도) 문항' 배제 지속, 무전공 확대, N수생 최다 응시 등 돌출된 변수가 다양했던 만큼 채점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국어와 수학, 영어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문제가 쉽게 출제되다보니 전체 만점자는 11명이 나왔다. 지난해 전체 만점자는 졸업생 1명이었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46만3486명으로 고등학교 재학생은 30만2589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16만897명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시에서는 국어보다 수학과목이 중요하고 탐구영역은 각 대학별로 발표하는 탐구변환 표준점수 상황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발생할 것"이라며 "국어와 수학이 변별력이 큰 폭으로 하락한데다 탐구영역에서는 사탐런 현상까지 발생해 의대 등 최상위권 뿐만 아니라 상위권과 중상위권 모두 치열한 눈치작전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평가원은 수능 채점 결과를 내일(6일) 수험생에게 통지한다. 개인별 성적통지표의 경우 재학 중인 학교나 시험 지구 교육청, 출신 학교 등 각 수능 응시 서류 접수처에서 수험생에게 교부한다. '성적통지표 교부 및 온라인 성적증명서 발급' 안내문을 수능 홈페이지에 올리고, 수험생 진학 지도를 위해 '영역·과목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 및 도수분포' 자료도 공개한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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