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계엄이 뭐예요?” 밤새 자료 만들고 계엄 가르친 교사들

박지윤 2024. 12. 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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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에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해제된 첫날인 4일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에게 계엄령과 민주주의의 의미를 설명하는 수업이 이뤄졌다.

이날 초등학교 교사 커뮤니티인 '인디스쿨'에는 비상계엄에 관해 설명하는 교육자료가 오전부터 10여 개 줄줄이 게재됐다.

이 자료는 '12·3 사태-어젯밤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대한 소개, 계엄령의 정의, 역대 계엄령의 사례, 이번 계엄령의 문제, 슬로건 만들기 등 다섯 항목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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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 커뮤니티에
계엄 관련 자료 다수 올라와
"교사로서 해야 할 책무"
전국역사모임이 4일 오전 제작해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4년 12·3 사태’ 관련 교육자료. 역사교사모임 홈페이지 캡처

45년 만에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해제된 첫날인 4일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에게 계엄령과 민주주의의 의미를 설명하는 수업이 이뤄졌다. 일선 교사들은 밤새서 만든 교육 자료를 서로 공유하며 "지금의 사태를 엄중히 여기고 교사로서 해야 할 책무를 잊지 말고 행동하자"며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초등학교 교사 커뮤니티인 '인디스쿨'에는 비상계엄에 관해 설명하는 교육자료가 오전부터 10여 개 줄줄이 게재됐다.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정리해 만든 파일이다.

'계엄령 선포의 법적 절차와 삼권 분립의 중요성'이라는 제목의 프레젠테이션(PPT) 파일은 권력 분립의 필요성, 국회 봉쇄의 불법성, 비상계엄의 정의 등을 24페이지에 걸쳐 자세하게 설명했다. 만든 이는 "역사를 잘 알고 정치에 관심을 가지자" "민주화를 이뤄낸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조롱하지 말자"는 당부의 글도 남겼다.

교사가 자발적으로 만든 계엄 관련 교육 자료.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타임라인'이라는 제목의 13페이지 분량 문서파일에는 3일부터 4일에 걸쳐 벌어진 일들이 시간대순으로 담겼다. 이 자료를 만든 이는 "일상을 지키는 힘은 민주주의에서 나온다"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은 총 34페이지 분량의 PPT 파일을 온라인으로 공유했다. 이 자료를 만든 교사는 "역사 교사로서의 책임감이 더욱 무겁게 여겨지는 아침"이라며 "전국역사교사모임은 사태를 엄중히 여기고 역사 교사로서 해야 할 책무를 잊지 않고 행동하겠다"고 적었다.

이 자료는 '12·3 사태-어젯밤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대한 소개, 계엄령의 정의, 역대 계엄령의 사례, 이번 계엄령의 문제, 슬로건 만들기 등 다섯 항목으로 구성됐다. 비상계엄 사태를 소개하는 항목에서는 그간 정치권이나 시민사회에서 지적한 계엄 준비 관련 의혹과 정부·여당의 반박 등도 상세하게 제시했다. 이 자료는 전국역사교사모임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교수들이 신속하게 제작한 자료들은 4일 실제 수업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들은 인디스쿨에 "(자료) 덕분에 아이들에게 어제의 상황을 잘 설명했다" "어떻게 교육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큰 도움이 됐다" "PPT 내용 일부를 잘 썼다" 등 의견을 남겼다.

유아 콘텐츠 서비스 '우따따'가 제작한 '어린이와 계엄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 카드뉴스. 우따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유아 콘텐츠 서비스 '우따따'는 '어린이와 계엄에 대해 이야기하는 법'을 카드뉴스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 자료엔 "대통령을 선생님에 국민을 학생에 비유해서 이해시키면 안 된다. 대통령은 국민이 뽑은 대표지 우리(국민)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다. 개념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틀린 비유를 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자녀에게 계엄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했다"는 평이 나왔다. 엑스(X)의 한 이용자는 전국역사교사모임의 자료 링크를 공유하면서 "전국역사교사모임에서 밤새 교육자료를 만들었다는데, 역사교사는 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냐"고 했다. 다른 이용자들은 "초등학생인 딸이 어젯밤 일을 물어보는데 잘 활용했다" "내용이 정말 이해하기 쉽게 잘 쓰여 있다" "젊은 선생님들이 최고다"라고 적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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