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박정희 존경' 발언 해명했다…"인간으로서 회의감 들어" [MD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공유가 이번 비상계엄령 사태와 과거 인터뷰로 인한 억측에 심정을 토로했다.
마이데일리는 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에 출연한 공유를 만나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트렁크'는 어느 날 갑자기 호숫가에 떠오른 수상한 트렁크를 둘러싼 이야기로, 그 안에 감춰진 비밀과 함께 베일을 벗는 의문의 사건과 감정의 파고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4일 '트렁크'에 함께 출연한 배우 서현진의 인터뷰가 예정됐으나, 비상계엄령 선포로 인해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에 관해 공유는 "어제 오전 다른 스케줄이 있었다. 그 전날 밤 그런 일이 생겼다. 스케줄 관련 공부 아닌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지인들이 채팅창에 난리가 났더라. 그래서 TV를 켜고 생중계를 봤다. 영화 속에서 봤던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더라. 제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믿을 수 없었고, 다른 분들과 같이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계엄령 해제 전까지 잠을 못 잤다. 상상이 과할지 모르겠지만, 그 다음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일차적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과거 한 인터뷰에서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로 박정희 대통령을 꼽은 공유의 발언이 회자되기도 했다. 이에 공유는 "20년 전 일이다. 정치적 이슈나 어떤 상황이 생길 때마다 유명인이라 이용당한다는 생각도 한다. 제 의도를 명확히 말한 적 없는데 확대해석되고 여러 해석이 덧붙여져 불편한 마음도 있다. 실제 제 마음과 다른 일이기에 굳이 반응하지 않았다. 이 시국에 또 한 번 끌올되는 걸 보며 한 인간으로서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전 그렇게 살지 않았고, 그렇지 않다. 20대 초중반 연예계가 어떤 곳인지도 잘 모르고 지금보다 생각이 짧았을 때다. 심지어 한 패션지와 서면 인터뷰였다. 심도 깊은 얘기를 나누는 자리가 아닌, 패션에 관한 얘기를 하던 중 뱉은 한마디가 20년 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 많은 분들을 불편하게 했다는 점에 신중을 가했어야 했다. 분명한 건 전 잘못된 도덕적, 역사적 의식을 갖고 살지 않는다. 그 발언은 실수일 수도, 해프닝일 수도 있다. 이틀 전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도 모든 분들과 마찬가지로 답답하고 화나는 마음이다"고 해명했다.
유명세가 불편하냐는 질문이 뒤따르자 공유는 "그런 마음이 있다. 저뿐만 아닐 거라 생각한다. 감내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최대한 받아들이려고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뒤에서 속이 썩는다. 하다 하다 너무 힘들면 쉴 수도 있고 떠날 수도 있지 않겠나. 은퇴한다는 말이 아니라 여행을 갈 수도 있고, 추상적으로 얘기한 거다"고 답했다.
공유는 여러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지지해 주는 오랜 팬들에게 힘을 얻는다고 했다. 그는 "몇 번 겪으면 무던해지고 그냥 넘어갈 법도 한데 제 그릇의 문제일 수도 있다. 많은 분들이 제게 상상하는 지점이 있고, 직업에 대해 추측하는 부분이 있다. 극 중 캐릭터로 인한 판타지가 덧대지기도 한다. 직업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전 어떤 자리에서든 공유와 공지철에 큰 차이를 두지 않고 카메라 앞에 섰다"며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힘든 일을 겪는다. 그럴 때마다 팬분들의 존재가 무언의 위로가 된다. 그 힘으로 버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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