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손절이다. 맨유로 가자' 손흥민 결단 내리면 떠날 수 있다. 맨유 영입관심 급등

이원만 2024. 12. 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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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프레스 기사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참고 또 참았지만, 토트넘 홋스퍼의 태도는 변함이 없었다. 남은 선택은 결별 뿐이다.

토트넘에 대한 애정과 충성도를 일관되게 유지해오던 손흥민(32)은 결국 실망감을 드러냈다. 토트넘의 1년 연장옵션을 뿌리치고 시장에 나올 듯 하다. 갈 곳은 많다. 톱클래스 윙어로서의 가치를 모든 구단이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EPL 대표구단이라 할 수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흥민 영입에 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현지에서는 손흥민의 맨유행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있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5일(한국시각) '맨유가 손흥민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손흥민이 FA로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커지자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의 영입을 추진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의중이 확고하다면 무리없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실력이 검증된데다 이적료가 따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커다란 매력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영국 언론 팀토크 홈페이지 기사 캡처

영국 기브미스포츠 역시 지난 4일 '맨유가 손흥민 이적을 원하고 있다. 루벤 아모림 감독이 3-4-3 포메이션을 사용하는데, 손흥민을 마커스 래시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함께 조합하려고 한다'며 현재 EPL에 퍼지고 있는 '손흥민 맨유 이적설'을 보도했다.

이런 보도가 갑자기 쏟아지는 이유는 손흥민이 드디어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토트넘에 대한 강한 충성도와 애정을 유지해왔다. 지난 2015년부터 10년간 몸담아온 팀에 대한 애정 때문에 토트넘이 재계약안을 제시하지 않고, 1년 연장 옵션을 쓰려할 때도 가만히 있었다.

손흥민은 마지막까지 구단을 믿었다. 자신이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422경기에 나와 166골, 88도움을 기록하며 구단의 레전드급 선수로 활약해온 것을 토트넘이 인정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실력과 팀 기여도 면에서 이미 '레전드'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았다. 오로지 30대에 접어들면서 갈수록 기량 하락세를 피할 수 없다는 점만 고려했다. 결국 토트넘은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에게 재계약안을 내미는 대신 구단이 지닌 1년 연장 옵션을 쓰기로 했다.

한 마디로 마지막까지 단물만 빼먹고, 내치겠다는 뜻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미 수 개월 전부터 이런 토트넘의 스탠스가 널리 퍼지고 있었지만, 손흥민은 끝까지 구단의 입장 변화를 기다렸다. 그러나 토트넘 수뇌부의 태도는 요지부동이었다. 손흥민의 가치를 후려치며, 1년 연장 옵션 사용의 방침을 바꾸지 않았다.

결국 손흥민은 요지부동인 토트넘의 입장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익스프레스는 '손흥민이 토트넘의 결정에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지난 10년간의 헌신이 송두리째 부정당했다고 여겼을 수도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결과적으로 손흥민과 토트넘의 결별은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빅클럽 구단들이 토트넘이 1년 연장을 발표하는 순간, 손흥민 영입에 뛰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맨유다.

새로 맨유를 이끌고 있는 아모림 감독이 '특급 윙어'로서 손흥민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게 익스프레스의 해설이다. 아모림 감독이 맨유의 재건을 위해 손흥민을 영입해 공격진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려 한다는 내용이다.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건 맨유 뿐만이 아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거인인 바르셀로나 역시 손흥민 영입에 관심이 있는 구단으로 알려졌다.

사진캡처=WINX SPORTS

스페인 매체 엘골디히탈은 지난 3일 '바르셀로나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전력 외 자원 2명을 동시에 판매하려고 한다'며 구체적인 영입 추진 정황을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팔아 손흥민의 연봉을 맞추려 한다.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큰 매력 요소가 있기 때문에 연봉만 잘 맞춰주면 영입을 쉽게 성사시킬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현지 매체의 분위기를 보면 손흥민과 토트넘의 인연은 사실상 끝났다고 볼 수 있다. 토트넘이 효율성과 미래가치에만 몰입된 나머지 팀을 지켜온 손흥민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손흥민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대로 토트넘의 뜻에 따라 1년 연장을 하고 뛰는 건, 결국 자신의 커리어를 스스로 끝장 낸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토트넘의 뜻대로 1년을 더 버티면 30대 중반이 코앞에 다가온다. 그때가 되면 현재처럼 시장에서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원하지 않게될 공산이 크다.

손흥민이 커리어의 막판을 좀 더 찬란하게 장식하려면 결국 토트넘을 떠나는 수 밖에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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