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원들 “김용현 긴급체포·출국금지하라”…해외도피 가능성 제기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들이 5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하고 계엄군 동원을 지시하는 등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해외도피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긴급체포와 출국금지를 촉구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관련한 긴급현안질의에서 “김 전 장관의 해외 도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의를 표명한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면직을 재가하면서 국방위에 출석하지 않았다.
김민석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김용현의 해외도피가 확실시된다”며 즉각 출국금지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용현은 윤석열의 내란죄 핵심증인이자 하수인”이라며 “온 국민과 언론께서 대한민국 모든 공항과 항구에서 도피와 밀항을 막아달라”고 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도 김선호 국방부 차관(장관 직무대행)을 향해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을 비롯해 윤석열씨, 김용현씨, 또 관련된 사람들은 내란죄 현행범”이라며 “군 수사기관에서 체포하고 당장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주 의원은 “당장 지금 윤석열씨, 계엄사령관, 관련자를 다 내란죄 현행범으로 체포하라. 수사하라. 군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을 체포해 수사했듯”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계엄사령부가 구성되고 진행된 것들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출국할 움직임 보인다”며 “공항과 김용현 자택(을 살피는) 언론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도움을 촉구했다. 그는 “국방위에서 확실한 거 하나가 밝혀졌다”며 “내란 사건에서 계엄사령관은 아무 것도 몰랐다는 것”이라며 김 전 장관이 계엄 선포의 핵심 인물임을 가리켰다.
박 의원은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전시 상태도 아니고 병력 동원도 불필요했고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며 “대통령과 함께 모의하고 획책한 김용현이 출국을 시도하고 있다. 제2의 ‘런종섭(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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