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신용등급 영향은 없다"지만…계엄령 후폭풍, 이게 진짜 문제 [스프]

권애리 기자 2024. 12. 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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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프링]
이슈는 스프링이다! 스프링처럼 통통 튀는 이슈를 핵심만 골라 정리해드립니다.
 

계엄 사태로 우리 금융시장이 4일 요동쳤지만, 위기로 치닫는 모습은 일단 피했습니다. 하지만 저성장 불안이 여전한 데다, 정책적인 노력이 진전되기 어렵게 된 게 진짜 문제라는 분석입니다.

4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는 최상목 경제부총리(오른쪽)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무슨 상황인데?

계엄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우리 금융·외환시장은 4일 아침에 정상 개장했습니다.

혼란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를 정리해보면, 첫 번째로, 이번 사태로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이 영향받을 일은 없다"고 밝힌 국제신용평가사 S&P 임원의 말처럼, 비상계엄이 국회를 거쳐서 바로 해제되면서 한국의 제도적 기반, 시스템이 탄탄하다는 점 자체는 보여준 게 가장 중요하고요.

두 번째로는, 정부와 금융·통화당국이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해서라도 시장을 정상화시키겠다" 안심시키면서 변동 폭을 줄이기도 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계엄 선포 직후에 1달러당 1,442원을 줘야 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차츰 진정되면서 달러당 1,418원으로 장을 열었고 등락을 반복하다가 오후 종가 기준으로는 1,410원까지 하락했습니다.

2% 가까이 하락하면서 출발한 코스피와 코스닥도 장중에 1~2% 안팎에서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코스피는 낙폭을 줄이면서 1.44% 하락으로 마감했고, 코스닥도 2% 안쪽의 하락 폭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4,1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긴 했지만, 규모만 놓고 보면 최근에 한국 증시를 팔고 나가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입니다. 개인 투자자들과 우리나라 기관들, 금융사들은 순매수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우리나라 분위기가 불안하게 느껴질수록 더 올라가게 마련인 한국 국고채 금리, 우리나라의 시장 금리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계엄령이 내려진 직후에 거의 순간적인 폭락세를 보였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비트코인을 비롯한 거래 상위 코인들도 바로 상승 전환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진짜 문제는 이겁니다. 우리 경제의 저성장 불안에 대응하려는 정책적인 노력이 진전될 수 없는 분위기가 됐다는 겁니다.

'최소한 내각 총사퇴' 같은 방안들이 거론되는 정국에서, 지금 우리 경제에 가장 엄중한 문제인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부양책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4일 정부가 내놓으려던 소상공인 지원 대책 발표도 취소됐습니다.

박상현 아이엠증권 전문위원은 "경기 하방 압력이 더 커질 거고, 특히 이제 연말 소비 특수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을 수 있어서, 4분기·1분기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4일 금융시장 조정 폭이 크다고 보기는 어려운데, 증시가 반등할 수 있는 재료가 없다. 우리나라의 투자 매력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서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측면에서, 외국인 자금이 다시 돌아오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대외 무역 환경도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미·중 갈등이 계속 첨예해지고 있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정부가 우리의 대미 흑자 관련해서 어떤 압박을 해올지 대응책을 다각도로 고민해서 다듬고 있어야 할 시점인데, 그런 진전이 어려운 비상 정국이 됐습니다.
 

한 걸음 더


게다가 대내외 민간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당장 한밤중에 무장 공수부대가 국회에 헬기로 투입되는 모습을 전 세계가 긴급 뉴스로 함께 봤습니다. 세계 각국 정부들이 우리나라에 거주하거나 방문 계획이 있는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가 빠르게 안정을 찾는다고 해도, 대외 신인도에 일정 이상의 타격을 입는 게 불가피하고 그렇지 않아도 외국인들뿐만 아니라 한국인 투자자들까지 기록적인 규모로 떠나는 상황이었던 우리 증시의 추세적인 하락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역시, 원화 약세가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진행될 경우도 대비해야 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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