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의 강’ 건너본 국힘…尹 탄핵안 이탈표 관리에 혼신

야6당 발의한 尹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보고…6일 표결 전망
탄핵 의결하려면 여당 이탈표 8표 나와야…여권 내 불가론 '대세'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대한 표결이 진행되고 있다. 2024.1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본격적인 탄핵 절차에 들어가면서, 오는 6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어떤 쪽으로든 결과가 나오게 됐다.

관건은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여당 측 이탈표가 8표 이상 나오느냐다. 여권 내에서도 윤 대통령이 큰 무리수를 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만큼, 8표 정도 이탈표가 나오는 건 무리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 시절 이미 탄핵의 강을 건너본 국민의힘 주류 의원들 사이에선 "절대 안 된다"는 기류가 흘러, 극적으로 이탈표 방어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6당은 전날 오후 2시 40분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제출한 데 이어 이날 0시 10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보고 했다.

국회법에 따라 탄핵소추안은 본회의 보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의결해야 한다. 이대로라면 오는 6일 본회의 표결이 유력하다.

관건은 의결 요건인 200표를 확보하느냐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에서 모두 찬성표를 던졌을 경우 나올 수 있는 표는 192개로 8표가 부족하다. 국민의힘에서 8표 이상 이탈표가 나와야 탄핵소추안을 의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야권은 8표 정도면 충분히 끌어 낼 수 있는 숫자라고 보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가 무리수 였다는 것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은 만큼, 그간 윤 대통령에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던 친한계만 움직이면 된다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계엄 같은 비상 상황이 또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탄핵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전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 정도는 충분히 넘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여당이 이탈표 방어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여권이 '탄핵 불가론'으로 빠르게 결집하고 있어서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친윤계를 비롯해 다수 중진들은 비상 계엄 자체는 매우 잘못됐다는 점에 공감하나, 탄핵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개진했다고 한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전날 취재진과 만나 "절대 안 된다"라고도 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탄핵을 경험해 본 여당이 또다시 대통령을 탄핵할 경우 상당 기간 재집권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여권 지지자로부터 국민의힘 의원들이 '배신자' 프레임에 갇혀 고생했다"며 "부담감이 상당할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탈당'을 주장하는 친한계도 '탄핵'까지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 탄핵이 이뤄질 경우 한동훈 대표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야당이 발의했던 특검은 받더라도 대통령 탄핵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적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