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후보들 빼면 최고..ML 변화의 바람 타고 비상, 전성기 맞이한 작 피더슨[슬로우볼]

안형준 2024. 12.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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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피더슨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올겨울 FA 시장은 후안 소토로 뜨겁다. 역대 FA 최대어가 될 수 있는 소토는 6억 달러부터 본격적인 '입찰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윈터미팅에서도 시장의 중심에는 소토가 있을 예정이다.

최대어 소토가 모든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지만 다른 FA 선수들도 물밑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작 피더슨도 그 중 하나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피더슨은 현재 여러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피더슨은 올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에서 맹활약했다. 지난 겨울 애리조나와 1년 1,250만 달러가 보장되는 계약을 맺은 피더슨은 애리조나에서 지명타자로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132경기에 출전해 449타석을 소화한 피더슨은 .275/.393/.515 23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에서 가장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고 홈런은 4위, 타율은 3위, 장타율과 OPS는 2위였다. 올해 피더슨의 조정 득점생산력(wRC+)은 151. 이는 올해 팀 최고 타자였던 케텔 마르테와 같은 수치다.

피더슨의 올해 fWAR는 3.0. 애리조나 팀 야수 공동 4위의 기록이다. 다만 피더슨이 수비를 전혀 소화하지 않은 지명타자임을 감안하면 공격 부문에서 만큼은 마르테 외에는 애리조나에서 피더슨보다 뛰어난 타자는 없었다. 시즌 타율 0.275, 출루율 0.393, OPS 0.908은 모두 커리어 하이 기록이었다.

특급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사실 약점도 명확했다. 피더슨은 올해 애리조나의 주전 지명타자였지만 명확한 플래툰 멤버였다. 선발출전은 132경기 중 105경기. 좌완 선발투수를 상대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은 단 한 번 뿐이었다. 우완을 상대로 407타석을 소화한 피더슨은 좌완을 상대로는 42타석 밖에 서지 않았다. 수비를 전혀 소화하지 않는 플래툰 지명타자. 시장 가치가 높기는 어려운 입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볍게 볼 수는 없는 생산성이다. 피더슨이 162경기 중 104경기에 선발출전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 결국 투수는 우완이 더 많다. 비록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다고 해도 한 시즌 100경기 이상을 뛰어난 생산성으로 치를 수 있는 타자라면 팀 성적에는 분명한 도움이 된다.

실제로 올해 지명타자로 200타석 이상을 소화한 23명의 타자 중 피더슨보다 wRC+가 높았던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 요르단 알바레즈, 브렌트 루커, 마르셀 오주나 등 4명 뿐이었다.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만장일치 MVP였고 나머지 세 명도 MVP 투표에서 득표했다. MVP에 도전할 성적을 쌓은 소수의 선수들을 제외하면 올해 가장 뛰어난 지명타자는 피더슨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A 다저스 시절 중견수 기대주였던 피더슨은 준수한 장타력과 선구안을 가졌지만 정교함이 아쉬웠고 좌타자로서 좌완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며 결국 서비스타임만을 채우고 다저스를 떠났다. 다저스 시절부터 플래툰의 늪에 빠져있었던 피더슨은 다저스를 떠난 뒤 플래툰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가 빅리그 로스터를 25인에서 26인으로 확대하고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며 피더슨의 입지도 달라졌다. 부족한 수비력으로 인해 외야수로 활용을 꺼리던 팀들도 '가성비' 좋은 지명타자 자원으로 피더슨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그 결과 피더슨은 내셔널리그 구단들로부터 적극적인 관심을 받았고 최근 3년 동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리조나에서 387경기 .262/.365/.485 61홈런 185타점을 기록하며 성과도 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애리조나는 피더슨의 잔류를 원하고 있고 탬파베이 레이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도 피더슨을 활용할 수 있는 팀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명타자 자리에 여유가 있고 좌타자 보강이 필요한 팀이라면 대어급 선수들에 비해 낮은 연봉으로 기용할 수 있는 피더슨은 분명 매력적인 자원이다.

리그의 변화 바람 속에서 자신에게 딱 맞는 '플래툰 지명타자'라는 옷을 찾은 피더슨은 30대 나이에 활짝 날개를 펴고 있다. 과연 피더슨이 다음 시즌을 어디에서 맞이할지 주목된다.(자료사진=작 피더슨)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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