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지명한 마약단속국장 “중압감 느껴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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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의 마약단속국(DEA) 국장으로 지명한 채드 크로니스터 플로리다주 힐즈버러 카운티 보안관이 "중압감을 느낀다"며 3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 등으로 지난달 21일 법무장관 후보에서 물러난 맷 게이츠 전 공화당 하원의원에 이은 2기 주요직 지명자의 두 번째 자진 사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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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세스 국방 지명자도 인준 난망
디샌티스 주지사로 교체설 나와
성폭행, 알코올 남용, 극단주의 추종 의혹 등에 직면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역시 공화당 내에서조차 “상원 인준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트럼프 당선인이 헤그세스 지명자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로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트럼프 2기 인선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DEA는 1973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법무부 산하 기관으로 설립했다. 최근 펜타닐 등으로 미 전역에서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DEA의 위상과 중요성은 계속 커지고 있다.
크로니스터 보안관은 28년간 플로리다주에서 보안관으로 일했다. 연방 사법기관 근무 경험이 없고 마약 수사의 전문성을 보유하지 못해 지난달 30일 지명 때부터 적격성 논란이 일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격리 행정명령을 어기고 예배를 강행한 로드니 브라운 목사 체포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복음주의 성향이 강한 일부 공화당원들도 그를 비판했다. 2017년 그의 아들 조지가 난투극 끝에 한 남성을 칼로 찌른 혐의로 22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한 것도 논란을 불렀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헤그세스의 ‘대타’로 등장할지도 관심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한때 ‘리틀 트럼프’로 불릴 만큼 당선인과 가까웠지만 이번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선인과 대립각을 세우며 불편한 관계였다. 그는 이라크전에 참전했고,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군 복무 이력을 강조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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