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 6000억 팔아치워… 정부 “시장안정 위해 50조 공급”
코스피 한때 2% 넘게 하락하기도
환율 급등락 일부선 외화 거래정지… 비트코인, 한때 8826만원까지 추락
정부, 증시-채권 안정펀드 등 가동… “국내 정치에 증시 변동성 더 커져”

● 비상계엄發 금융시장 불안 가중
4일 아침 한국거래소는 정은보 이사장 주재로 비상시장점검회의를 열고 증시 개장 여부를 논의한 끝에 정상 개장을 결정했다. 계엄이 단기간에 끝난 것이나 해외 금융시장 동향을 감안했을 때 우리 증시가 어느 정도 충격파를 감내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도 비상계엄 여파로 요동쳤다. 3일 밤 비상계엄 발표 이후 비트코인의 가격이 업비트 기준 8826만 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내 1억3000만 원을 회복하는 등 널뛰기 장세가 연출된 것이다. 비상계엄에 따른 불안감에 암호화폐를 처분해 현금화하려는 ‘코인런’ 수요가 폭주하면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사이트가 일제히 마비되기도 했다.
선거철도 아닌데 정치인들의 테마주가 급등하는 이상 현상도 발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로 분류되는 에이텍은 전 거래일 대비 29.99% 오른 1만8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동해 유전 개발 등 현 정부의 핵심 정책이 좌초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한국가스공사(18.75%), 한전기술(15.77%), 한국전력(8.82%) 등 공기업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 정부, 50조 자금 동원 총력전 나서
정부와 금융당국은 4일 잇달아 긴급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을 위한 총력전을 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0조 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 등 시장 안정 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채권시장·자금시장에는 총 4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이날부터 비정례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을 시작하면서 단기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각국 재무장관 및 주요 국제기구 총재, 글로벌 신평사 및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의 한국 상황을 설명하고, 한국 정부의 안정적인 경제정책 운영 의지를 강조하는 긴급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렇듯 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쏟아낸 결과 이날은 코스피가 1%대 하락하며 폭락은 면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으로 흘러가면서 당분간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과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 약화에 정치적 위험까지 추가돼 국내 증시에 대한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라며 “원화 가치와 국내 증시가 저평가돼 있긴 하지만, 당분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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