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CES 2025'에 대한 권고와 경고
2025년 1월7일 드디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고 테크기업들의 경연이 펼쳐진다. 주최 측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테크 이벤트'(The Most Powerful Tech Event in the World)라고 표현한다. 그에 걸맞게 세계인이 10만명 넘게 이 도시에 순간적으로 몰린다. 지난해 13만5000명이 집계됐으니 올해는 더 많은, 특히 2025년 어떻게 기업을 운영할까를 고민하는 사람이 몰릴 것은 당연하다.
좋다는 사람도 있고 나쁘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를 주최하는 CTA의 참가통계를 보면 해마다 한국 사람이 두 번째로 많다. 15억 인구의 중국은 미국과의 대립으로 보이지 않고 그와 같은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기업은 있지만 참관객이 보이지 않는다. 이외에 3억, 2억, 1억명의 인구를 가진 나라를 모두 제치고 5000만 인구의 대한민국 사람이 가장 큰 지구촌 테크행사를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참관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당연히 이번 'CES 2025'에도 많아도 너무 많을 것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나다 어깨를 부딪치면 "소리"(sorry)가 아니라 "죄송합니다"라고 라스베이거스에서 통할 정도일 것이다.
CES의 C를 Consumer 대신 COEX라고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기술을 담당하는 대부분 사람이 한국을 비워두고 정치와 사회·문화, 그리고 기술 기업인들은 물론 법과 문화, 교육과 예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함께할 것이다. 요즘은 기술이나 서비스가 하나의 영역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융합되면서 기술은 기본이 됐기 때문에 분야를 막론하고 한국 사람들이 참가한다는 것은 바람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래서 수많은 말이 나온다. 관련 기업인들 외에 국회의원, 정치인들이 왜 그곳에 가는지. 행정가들과 시장과 군수들이 왜 그곳에 보이는지에 대한 말들이다. 여기서 개인적으로 한마디 하면 "세계 최대 테크쇼에 그런 사람들은 가면 안되나요"가 내 의견이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새로운 산업에 대한 식견을 넓히고 의견을 나누고 타 산업이나 종사자들과 교류도 하고 국제 글로벌에 대한 의지를 더욱 굳건히 다질 수 있는데 이처럼 모든 것을 모아놓은 곳은 더 좋은 기회라 그 어떤 누구도 참가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만 국민의 세금을 쓰는 사람들과 기업의 비용을 쓰는 사람들은 CES 동참에 큰 차이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기업의 비용을 쓰는 사람들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기업의 새로운 사업과 제휴, 그리고 해외투자나 판매를 위한 장터를 찾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엔 정량적인 성적표가 나오고 기업은 투자한 만큼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때문에 CES 개최 이전에 수많은 상담을 하고 개최 이후에도 접촉하고 방문한 수많은 사람이나 기관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국민의 세금을 쓰는 사람들은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세금으로 기업에 대한 지원, 해외진출 노력에 대한 응원과 지지를 넘는 해외 기관과의 연계, 크건 작건 참가기업이나 스타트업들까지 자신들이 부족한 곳을 면면이 찾아보는 발품이 필요하다. 정치인으로 또는 행정가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목적이고 CES를 찾는 큰 이유가 된다. 참가기업들의 가장 큰 목적인 해외투자 유치나 판매를 위한 신뢰를 제공하고 든든한 지원군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모두가 정량적이든 정성적이든 간에 이제는 결과, 성적표가 나와야 한다. 단순한 참가나 유람단, 경험이나 식견만을 늘리기 위한 여유는 오늘날 세계에선 허용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또한 초격차 사회에서 결국 국가나 기업의 생과 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기업이든 정치, 경제, 사회, 문화분야의 누구든지 간에 CES에 우리나라 참가자가 많다는 것은 지켜보는 눈이 그만큼 더욱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재홍 가천대학교 스타트업 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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