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도… 자체 기술로 무장한 ‘AI 비밀병기’ 꺼냈다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들을 대거 공개하며 본격적인 AI 기술 경쟁에 뛰어들었다. 아마존은 2021년 자체 개발한 AI훈련용 칩(하드웨어)을 내놓았지만, 자체 거대 AI 모델은 없었다. 대신 미국 AI 스타트업 앤스러픽에 거액을 투자하며, 이 회사의 생성형 AI에 의존해 왔다. 오픈AI뿐 아니라 구글이나 메타 등 다른 빅테크와의 AI 경쟁에서 밀린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를 대대적으로 출시하며 AI 기술 자립에 나섰다.
3일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연례행사 ‘리인벤트 2024′에서 생성형 AI 모델 ‘노바’를 공개했다. 그는 “어떤 산업이든 단 하나의 모델이 세상을 지배하는 일은 결코 없다”며 “노바는 이용 비용이 (경쟁사 대비) 획기적으로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AI 기술로 무장한 아마존
이날 아마존은 텍스트 기반 모델부터 이미지·영상·음성을 생성하는 AI까지 다양한 모델을 내놨다. 아마존의 생성형 AI ‘노바’는 가장 가볍고 빠른 ‘마이크로’부터 성능이 좋은 순으로 ‘라이트’, ‘프로’, ‘프리미어’ 등 총 4개 모델로 출시된다. 재시 CEO는 AI 모델 간 성능 비교표를 띄우고, “노바 프로의 경우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인 GPT-4o(포오)와 언어 이해·추론 능력 등에서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고 했다. 이날 아마존은 각 모델의 매개변수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적게는 수천억개에서 조 단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프리미어(내년 1분기 출시)를 제외한 3개 모델은 이날부터 AWS의 AI 플랫폼 ‘베드록’을 통해 나왔다.
아마존은 이미지 생성 모델인 ‘노바 캔버스’와 동영상 생성 AI ‘노바 릴’도 선보였다. 재시 CEO는 “노바 캔버스는 오픈AI의 ‘달리3′보다 이미지 퀄리티가 높다”며 “오늘부터 6초 길이의 동영상을 만들 수 있고, 수개월 후엔 최대 2분짜리 영상 제작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아마존은 오픈AI와 구글 등이 경쟁하고 있는 첨단 음성 AI 기술을 선보였다. 내년 1분기에 음성 AI ‘스피치 투 스피치’를 공개하고, 내년 중순엔 텍스트·영상·음성 등 모든 형태로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애니 투 애니’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선 아마존이 이 같은 기능을 음성 비서 서비스 ‘알렉사’ 등에 통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애플 손잡고 엔비디아에 맞서
아마존은 애플과 손잡고 엔비디아가 장악한 AI 칩 생태계에 도전할 밑그림을 선보였다. 이날 무대에 오른 브누아 뒤팽 애플 머신 러닝 및 AI 수석 디렉터는 “애플 인텔리전스를 학습시키는 데 아마존의 AI 칩 트레이니엄2를 사용할 것”이라며 “초기 평가에서 AI 학습 효율성이 50% 개선될 것으로 나왔다”고 했다. 아마존이 애플의 손을 잡고 엔비디아에 맞서는 ‘빅테크 연합 전선’을 구축한 셈이다.
이뿐이 아니다. 아마존은 또 앤스러픽과 함께 수십만장의 트레이니엄2 칩이 포함된 거대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 레이니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앤스러픽의 차기 첨단 AI 모델이 100% 트레이니엄2로 훈련되다는 것이다. 맷 가먼 AWS CEO는 또 64장의 트레이니엄2를 탑재한 ‘트레이니엄2 울트라 서버’를 대규모 서버가 필요한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했다. 내년 말에 AWS 데이터 센터에 탑재될 차기 AI 반도체 ‘트레이니엄3′도 이날 공개했다. 트레이니엄3는 전작 대비 성능이 40% 개선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발표된 내용을 종합했을 때 AWS의 트레이니엄 칩에 대한 의지가 분명해졌다”며 “엔비디아의 실현 가능한 대체제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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