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그 시간의 흔적이 예술로 남을 때”.. 표선에서 만나는 자연과 인간의 대화

제주방송 김지훈 2024. 12. 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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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로 읽어낸 자연과 인간의 숨결전시는 자연이 주는 생명력과 인간이 남기는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길을 열어 보입니다.

■ "다르지만 같은".. '공존'의 메시지를 향해'선의 숨결, 바람이 되어'라는 전시 제목은 그 자체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 역시 그러한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예술로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면서 탐구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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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2025년 1월 31일 서귀포 ‘예술창고 내맘’
장영 作


# 바람은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며,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흐릅니다. 나뭇잎을 흔들고, 바다 위의 물결을 일으키며, 일상 속에서 그 움직임을 남깁니다.

사실 바람이 가진 진정한 가치는 그 흔적에 있습니다. 지나간 자리마다 자연의 품 속에 새겨지고,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아, 예술 속에서 다시금 살아납니다.

바람은 그저 흘러가는 존재가 아닌, 시간과 공간을 잇는 매개체이자 흔적 그 자체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4일 서귀포 표선의 ‘예술창고 내맘’에서 시작한 2인전 ‘선의 숨결, 바람이 되어’는 그러한 흔적을 따라가는 여정입니다.

강연주 作


■ 예술로 읽어낸 자연과 인간의 숨결

전시는 자연이 주는 생명력과 인간이 남기는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길을 열어 보입니다. 바람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우리의 삶은 이곳에서 예술로 멈추고, 기록되고, 새로운 의미로 되살아납니다

바람을 예술로 표현하는 것은 늘상 반복하는, 일상적인 묘사와는 다릅니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이기에 장영과 강연주, 두 작가는 자연을 통해 삶의 본질에 과감한 접근을 시도합니다. 자연과 인간이 대화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관람객에게 이 대화 속에 들어올 것을 권합니다.

바람은 더 이상 지나가는 존재가 아니라 생명이고, 숨결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 그 자체로 관람객에게 말을 건넵니다. 예술로 새겨낸 흔적의 고백입니다.

장영 作


■ 순환과 회복의 철학.. 장영 작가의 ‘정화’ 시리즈

장영 작가는 폐그물을 활용한 ‘정화’ 시리즈를 통해 자연의 순환과 회복 가능성을 시각화합니다.
작업은 재료를 재활용하는 행위를 넘어, 인간이 생태적인 순환에 기여해야 할 책임과 역할을 직설적으로 묻습니다.

작품 앞에서 관람객은 자연의 끊임없는 재생력에 감탄하며, 자신이 그 일부임을 깨닫습니다.

이는 환경적 메시지이자, 동시에 존재론적 질문으로 이어집니다.“우리는 자연의 순환 속에서 어떤 흔적을 남기고 있는가? 그래서,우리는 공존을 준비하고 있는가?” 
이러한 질문은 관람객을 사유의 길로 이끌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금 고찰하게 만듭니다.

강연주 作


■ 치유와 공감의 미학.. 강연주 작가의 자연, 회화

강연주 작가는 자연 속에서 발견한 치유와 위로의 순간을 캔버스에 담아냅니다.
작품은 자연이 가진 생명력과 인간의 감정적 연결을 짚어가며, 보는 이들에게 부드럽고 은은한 희망을 전달합니다

작품 속에 스며든 색채와 질감은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고, 자연과 인간 사이의 정서적 교감을 예술로 구현해냅니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자연이 주는 위안과 재생의 힘을 체감하며, 자연과 자신을 연결 짓는 또 다른 관점을 발견합니다. 


■ “다르지만 같은”.. ‘공존’의 메시지를 향해

’선의 숨결, 바람이 되어‘라는 전시 제목은 그 자체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선(善)’은 자연이 지닌 순수함과 선량함을, ‘숨결’은 생명력을, ‘바람’은 시간과 변화를 상징합니다.

두 작가는 각기 다른 시선으로 작업을 시작했지만,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공통된 지향점에서 만나게 됩니다.
이는 하나의 철학적 대화로 수렴되며 관람객에게 울림을 더하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그렇다면, 자연과 인간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 예술과 공동체.. “자연을 잇는 길”

이번 전시는 제주 기반의 아티스트 그룹 ‘모다드로’가 기획했습니다. ‘모다드로‘는 제주어인 ‘모다드렁’(모두 다 함께)과 ’길(路)’을 결합한 이름으로, 자연과 인간이 함께 걸어가는 여정을 상징합니다.

이들은 유랑 전시, 플로깅, 지역 주민과의 협업 등 다양한 예술적 실천을 통해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를 창의적으로 풀어내며, 공동체와의 연대를 확장해왔습니다.

이번 전시 역시 그러한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예술로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면서 탐구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모다드로’의 대표인 장영 작가는 “이번 전시는 시각적 경험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구성하고 관람객의 세계관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시에 담긴 의의를 전했습니다.

전시는 2025년 1월 31일까지 이어집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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