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고 울분 차 올라”… 작가들도 뜬 눈으로 지샌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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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문화예술계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해제까지 긴장 속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강원작가회의가 속해 있는 국내 주요 문인단체인 한국작가회의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무효를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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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문화예술계 행사 앞 긴장
공연계 등 새벽까지 모니터링
대부분 행사 예정대로 진행
SNS 등 비판 메시지 잇따라
강원 문화예술계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해제까지 긴장 속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연말을 맞아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앞두고 있는 지역 단체와 예술인들은 일정 취소 등까지 검토하며 밤을 지샜다. 6시간여 만에 해제된만큼 대부분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여파는 이어질 전망이다.
5일 오후 7시 30분 춘천 봄내극장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강원도립극단과 사회적협동조합 무하의 협업 기획공연 ‘물의 진혼곡’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공연 개최 여부를 놓고 도립극단 전 직원이 4일 밤을 지새우며 상황을 모니터링했다.
김경익 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은 “공연 진행 여부에 대해 반반의 가능성을 두고 전 직원이 새벽 4시까지 모니터링했다”며 “평온한 일상의 새벽에 벌어졌던 현실 속에서 무대에 올려지는 연극, 예술은 더욱 더 ‘생명’을 말해야 겠다는 뜨거운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5~8일까지 열리는 ‘물의 진혼곡’의 주말 공연은 매진됐으며, 평일 좌석도 5~10석 정도만 남겨두고 있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7일 오후 5시 열리는 춘천 강원대 백령아트센터 개관 30주년 기념공연도 그대로 진행된다.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백영태 백령아트센터 관장은 “공연을 취소해야 하나 걱정으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사태가 진정된 것으로 보여 공연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원작가회의가 속해 있는 국내 주요 문인단체인 한국작가회의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무효를 선언하기도 했다. 강원작가회의는 4일 발표한 한국작가회의의 성명문을 회원들에게 공유하기도 했다.
김창균 강원작가회의 회장은 “밤새 뉴스를 보면서 서울로 올라가야 할 지 고민했다. 대통령은 자유와 민주를 얘기할 자격이 없다”면서 “숨 막히고 울분을 삭히느라 힘들었다. 5·18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까 조마조마 하면서도 우리가 어떤 국민들인데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강원작가회의 회장을 역임한 박문구 소설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끝낼 순간. 계엄이라니 미친 일이 일어났다. 일주일 이내로 끝장낼 때. 모두 일어날 순간”이라고 썼다.
4일 만난 전상국 소설가는 “왜 이렇게 황당한 일이 벌어졌는지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무엇인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6일 춘천 문학의 밤 행사를 앞두고 있는 신준철 춘천문인협회장도 “밤새 잠을 못잤다”고, 장승진 전춘천문인협회장은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 악몽을 꾼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비판했던 시 ‘후작부인’으로 화제를 모았던 정지민 시인은 “(계엄 선포 직후)걱정이 컸는데, 웃음밖에 안 나온다. 이제는 뒷일을 깔끔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시기획자는 “제도 비판을 표현하는 신작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전시에 걸 수 있겠느냐고 묻는 미술작가들의 문의전화가 여러 통 걸려왔다. 일단 해제는 됐지만 상황을 계속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인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 등에서도 “대통령 탄핵 집회 나가는 일반 시민도 척결해야 할 반국가세력이 되는 것인가” 등 우려와 비판 섞인 목소리들이 쏟아졌다.
이밖에도 연예계에서도 SNS 등을 통해 비판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4일 공연을 취소했다가 다시 연 가수 이승환은 SNS에 “할 말 많은 오늘, 더 깊고 짙은 사연과 노래로 만나뵙겠다”고 했다. 김여진·김진형·최우은
#공연 #울분 #대통령 #작가들 #강원작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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