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비엔날레 최초 흑인여성 예술감독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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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전통의 베니스비엔날레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 예술감독이 탄생했다.
베니스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2026년에 4월에 개막할 '제61회 베니스비엔날레'의 예술감독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코요 쿠오(Koyo Kouoh·사진) 자이츠 아프리카 현대미술관(Zeitz MOCAA) 총괄 디렉터를 임명했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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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자이츠미술관 코요 쿠오 임명
인종차별 문제의식 가진 큐레이터
시대정신·전시의 사회적 의미 중시
130년 전통의 베니스비엔날레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 예술감독이 탄생했다.
베니스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2026년에 4월에 개막할 ‘제61회 베니스비엔날레’의 예술감독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코요 쿠오(Koyo Kouoh·사진) 자이츠 아프리카 현대미술관(Zeitz MOCAA) 총괄 디렉터를 임명했다고 4일 밝혔다.
역대 베니스비엔날레 예술감독 대부분은 백인 남성이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고(故) 오쿠이 엔위저(Okwui Enwezor)가 흑인 최초로 2015년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을 맡았다. 여성이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을 이끈 것은 2005년 제51회 행사의 공동 예술감독이었던 스페인 출신의 마리아 드 코랄(Maria de Corral)과 로사 마르티네즈(Rosa Martinez)가 처음이었다. 2022년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세실리아 알레마니(Cecilia Alemani)는 첫 이탈리아 출신 여성 예술감독이었다. 올해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의 아드리아노 페드로사(Adriano Pedrosa)는 남미 출신 최초의 예술감독이었다. 1895년 처음 시작된 베니스비엔날레가 2000년대 이후, 종교와 인종의 벽을 뛰어넘으려는 분명한 의지를 보이는 대목이다.
흑인이자 여성인 이중 소수자지만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술제를 이끌게 된 코요 쿠오 예술감독은 카메룬에서 태어났고 스위스에서 성장했다. 스위스에서 경영학과 은행업무를 공부했고, 이후 프랑스에서 문화경영을 전공했다. 영어,프랑스어,독일어,이탈리아에 두루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5년 세네갈 다카르를 방문했을 때 다양한 예술현장을 접한 후, 유럽에서 겪은 인종차별을 새삼 자각했고 그 계기로 다카르로 이주해 예술 관련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이후로 여성 예술가인 남아프리카 출신의 트레이시 로즈(Tracey Rose), 나이지리아 출신의 오토봉 응캉가(Otobong Nkanga) 등과 여러 건의 주요 전시를 함께 했다. 2008년부터 세네갈 다카르에 위치한 예술·학술기관인 RAW 머티리얼 컴퍼니의 창립 예술감독으로 일했다. 2014년 RAW에서 성소수자에 관한 내용을 포함한 ‘개인의 자유’라는 전시를 열어 지역 무슬림 지도자들의 항의를 받았고, 건물이 공격을 받으며 전시 취소에 이르기도 했다.
베니스비엔날레와 더불어 현대미술계의 가장 주목도 높은 행사인 5년제 국제미술제 카셀 도큐멘타에서 2007년과 2012년 큐레토리얼 팀에 참여했다. 영국의 저명한 현대미술지 아트리뷰(ArtReview)가 매년 선정하는 ‘파워100’에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줄곧 이름을 올렸다. 쿠오는 2019년부터 자이츠 아프리카 현대미술관 총괄 디렉터를 맡고 있다. 이 미술관은 2017년에 개관했고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현대미술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쿠오는 임명 직후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미술전은 100년 이상 세계 예술의 중심축이 되어 왔고, 많은 관련자들이 2년마다 이곳에 모여 시대정신(Zeitgeist)의 맥박을 느낀다”면서 “내가 구성할 전시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세상,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세상에 의미를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예술가는 우리에게 성찰하고 투영할 기회를 주는 선구자이자 사회 과학자이다”라고 재단 보도자료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ccs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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