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업들도 ‘그린’ 바람…에너지 비용 낮추고 이미지는 높이고

서승신 2024. 12. 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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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영국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조명하는 시간입니다.

최근 영국에서는 정부와 더불어 기업도 앞다퉈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바꾸고 있는데요.

비용뿐 아니라 이미지를 개선해 경영에도 도움이 크다고 합니다.

서승신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코틀랜드 에버딘의 한 아이스크림 공장.

직원 백여 명이 분주히 아이스크림을 만드는데, 에너지는 모두 햇빛과 바람, 인근 숲에서 왔습니다.

태양광 패널 7천 개와 풍력발전기 4개로 2천5백 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해, 축사와 공장을 가동하고 폐목 조각으로는 난방기와 냉장고를 돌립니다.

지난 2천5년부터 정부 보조 사업으로 에너지 자급에 나선 건데, 2년 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기요금이 5배나 뛸 때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이 업체는 제로 웨이스트도 실천하고 있습니다.

즉 제품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과 부산물을 다시 비료로 만들어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창업 후 5대째, 백 년이 넘은 전통을 유지하면서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저탄소 경영이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맥 매키/업체 회장 : "우리가 친환경 회사라는 생각과 영국에서 가장 친환경적 회사가 되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이용해 아이스크림을 팔고 고객들에게 알리고도 있습니다."]

재생에너지와 저탄소로 소비자를 사로잡기는 이 위스키 제조업체도 마찬가집니다.

전력의 70퍼센트를 농장 한쪽에 세운 1메가와트급 풍력 발전기로 충당합니다.

화학비료를 쓰지 않기 위해 위스키 원료도 비료가 필요 없는 완두콩을 선택했습니다.

조만간 풍력 발전기를 한 개 더 설치한 뒤 남는 전력을 그린수소로 만들어 가스 대신 증류 연료로도 쓸 계획입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최근 스코틀랜드 정부로부터 업계 최초로 친환경 혁신상을 받았고 판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존 스털링/아비키 농장 증류소 공동이사 : "우리가 상업적인 이유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상업적인 이점도 얻게 됐습니다. 사람들이 우리의 철학을 사랑하고 일을 사랑합니다."]

정부에 이어 기업들까지 재생에너지 사용과 탈탄소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영국, 그린 혁명의 선두 주자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영상편집:안광석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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