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계엄령 의혹”…현실화한 ‘계엄 선포’

민정희 2024. 12. 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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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계엄령을 계획하고 있단 의혹을 지난 8월부터 제기해 왔습니다.

국민은 설마 했고, 대통령실도 괴담이라고 일축했는데, 불과 석 달 정도 만에 현실이 됐습니다.

민정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8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계엄령 준비 작전' 이야기를 꺼낸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

어떤 근거로 의혹을 제기하느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김민석/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8월 23일/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전반적인 종합적 판단을 하고 있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미리미리 적정 단계에서 적정 수준에 맞는 경고를 하고…."]

이재명 대표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의 첫 공식 회담 석상에서 계엄령 의혹을 언급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9월 1일 : "(국회 계엄 해제 요구를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 구금하겠다는 그러한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것은 완벽한 독재국가 아닙니까?"]

이 대표의 이런 의혹 제기에 당시 한동훈 대표는 "근거를 제시하라"며 "사실이 아니라면 국기 문란"이라고 비판했고, 대통령실은 '괴담'이라며 "나치, 스탈린의 전체주의 선동 정치를 닮아 간다"고 강력 반발했습니다.

이번에 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용현 국방장관도 후보자 때 인사청문회에서 계엄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어떤 국민이 용납하겠냐"며 가능성을 일축했었습니다.

[김용현/국방부 장관/9월 2일/국회 인사청문회 : "우리 군도 (계엄을) 따르겠습니까? 저는 안 따를 것 같아요, 솔직히. 그래서 이런 계엄 문제는 지금 시대적으로 좀 안 맞다, 너무 우려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정부·여당의 잇따른 부인에도 약 석 달 만에 현실화한 비상계엄.

정국은 한 치 앞을 모를 상태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영상편집: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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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희 기자 (j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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