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통령 탈당’ 계속 밀어붙일 듯

유설희 기자 2024. 12. 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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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공멸 우려’ 탄핵엔 반대
대통령과 관계 끊고 당 살리기
‘임기단축 개헌’ 꺼낼 가능성도

윤석열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가 무산된 후 야6당이 힘을 모아 윤 대통령 탄핵에 나서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한 대표와 친한동훈(친한)계 여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 비상계엄 해제에 앞장선 만큼 일각에선 탄핵 표결에 동참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하지만 여권 내에선 윤 대통령 탄핵 시 보수 재집권이 어려워지는 만큼 한 대표가 탄핵에는 동참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탄핵보다는 윤 대통령 탈당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임기 단축 개헌이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내각 총사퇴, 국방부 장관 사퇴, 대통령 탈당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한 대표는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탈당 요구는) 철회 안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탈당을 끌어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 친한계 인사는 “당이 살려면 (대통령을) 끊어내서 단죄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야당이 추진하는 윤 대통령 탄핵에는 반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탄핵되면 여당은 공멸한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 탄핵 시 여권의 대권 주자로 꼽히는 한 대표의 대선 도전도 어려워질 것이란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권에서는 한 대표가 탄핵을 막기 위해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 카드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끌려내려오는 탄핵보다는 윤 대통령 스스로 ‘질서 있는 퇴진’을 할 수 있는 퇴로를 열어주는 것이 시간도 벌 수 있고, 여당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줄일 수 있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김 여사 특검법도 한 대표가 제시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야당이 발의했던 특검은 받더라도 대통령 탄핵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막무가내로 대통령을 지키려고 하다가 당도 함께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고 했다.

문제는 여론이다. ‘민심’을 강조해온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반헌법적 비상계엄 선포까지 감싸면서 최소한의 대응으로 국면을 넘기려 한다면 비판 여론이 부메랑이 되어 한 대표에게 돌아올 수도 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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