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분의 1' 기적…두 명의 생명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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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분의 1'이라는 기적 같은 확률로 한 명도 아닌 두 명의 생명을 살린 이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이런 배경 속 이 주무관은 1996년 한 재미교포가 골수 기증자를 찾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 '성덕 바우만 우리가 살립시다'를 시청한 뒤 다음날 바로 여동생과 적십자혈액원을 찾아 조혈모세포 기증등록을 마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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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보람된 일…뿌듯한 경험 나누고 싶어"
'2만분의 1'이라는 기적 같은 확률로 한 명도 아닌 두 명의 생명을 살린 이가 있어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대전시교육청 이규선 주무관으로, 2002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난치성 혈액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한 번도 어렵다는 힘든 기증을 두 번이나 아무런 대가 없이 결정한 것이다.
이 주무관은 "20대 때 골수 직접 채취로 한 번, 지난해 조혈모세포 중심정맥관 채취로 한 번, 총 두 번을 기증하게 됐다"며 "살면서 가장 보람됐던 일"이라고 회상했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해서는 환자와 기증자의 조직적합성항원(HLA)형이 일치해야 하는데, 타인일 경우 그 확률이 2만 분의 1로 매우 낮다. 이 주무관은 기적처럼 일치자를 찾은 만큼, 기증이 결정되는 순간부터 환자에게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주기 위해 노력을 다했다.
그는 "환자는 방사능 등으로 본인의 조혈모세포를 모두 죽이고 기증받을 준비를 하는데, 기증자에게 피치 못할 일이 생겨 기증을 못 하게 되면 결국 사망하게 된다"며 "수술까지 음주를 금지하는 등 아무런 사고가 나지 않게 몸을 조심했고, 운동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 주무관이 조혈모세포 기증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가족들의 역할도 크다. 시각장애인이었던 그의 고모는 생전 의학 발전을 위해 사후 시신 기증을 등록했고, 부친 또한 여동생인 고모의 영향으로 사후 안구 기증을 등록해 놓은 상태다. 이런 배경 속 이 주무관은 1996년 한 재미교포가 골수 기증자를 찾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 '성덕 바우만 우리가 살립시다'를 시청한 뒤 다음날 바로 여동생과 적십자혈액원을 찾아 조혈모세포 기증등록을 마쳤다고 한다.
이 주무관은 조혈모세포 기증 문화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20년 전과 달리 지금은 의료기술이 발달해 골수 직접채취가 아닌 말초혈 조혈모세포 채취 방식으로 바뀌었다"며 "헌혈을 하면 다시 피가 생성되는 것처럼 조혈모세포를 기증해도 2주 후면 다시 혈액이 정상수치로 돌아와 몸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지 채취 시 3일간 입원해야 하는 시간적인 할애와 통증이 동반되는데, 평생 갖고 갈 보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다른 분들도 조혈모세포 기증 등록을 하고 뿌듯한 경험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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