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도 되나요" 한밤 대소동…교육계 반발 확산
[EBS 뉴스]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사태에 학부모들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도 되는 건지 일대 혼란이 빚어졌지만, 계엄령이 해제되면서 오늘 하루 별다른 잡음 없이 정상적인 학사일정이 운영됐는데요.
교육계 곳곳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습니다.
이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교육당국엔 아이를 학교에 보내도 되는 건지, 학부모들의 문의가 빗발쳤습니다.
계엄령이 내려지면 학생 안전을 위해 학교는 임시 휴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초등학생 학부모
"여러 단톡방에서 학교 보내야 될지 이런 걱정들이 쏟아졌고, 저도 이제 학교를 보내는 게 맞을지,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학교를 보내도 될지 걱정되었어요."
혼란이 이어지자 교육부는 오늘 새벽 1시경, '모든 업무와 학사 일정은 정상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비상계엄이 해제되면서, 오늘 하루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 수업은 휴교나 등교지연 없이, 평소대로 진행됐습니다.
이주호 부총리는 교육부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교육현장에서 안정적인 학사운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감들도 동요 없이 교육과정을 정상 운영해달라는 지침을 각급 학교에 안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교육계 곳곳에선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반발 기류가 번지고 있습니다.
천창수, 최교진, 이정선 교육감 등 진보교육감들은 잇따라 규탄 성명을 발표했고, 보수 성향의 임태희 경기교육감도 계엄령 선포는 국민을 만만히 본 사람들의 행동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대학가에서도 비상계엄 사태에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서울대 교수회는 "한밤중에 발생한 정치적 사변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고, 고려대 교수와 연구진들도 긴급 시국선언에 동참했습니다.
서울대 총학생회도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 헌정 질서를 짓밟는 행위"라며 내일(5일) 오후, 전체 학생총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은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계기수업 자료를 만들어 배포했습니다.
인터뷰: 박미라 회장 / 전국역사교사모임
"지금 윤석열 정부에서 비상계엄이라는 아이들이 역사 책에서 교과서에서만 봤던 단어를 직접 경험을 하게 된 거죠. 해프닝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그리고 키워왔던 민주주의 시스템과 시민정신이 발휘된 것, 그래서 막아낸 것 이렇게 조금 더 포인트가 돼서 가르쳐져야…."
비상계엄이 6시간만에 해제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사회적인 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BS뉴스 이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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