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 상처 회화로 승화…춘천 출신 이상원 화백 별세

김여진 2024. 12. 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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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의 화업기간 한국 근현대사의 상처를 회화예술로 승화해 온 춘천 출신 이상원 화백이 4일 별세했다.

2014년 사북면 지암리 사립 이상원미술관을 지어 지역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했고, 자신의 작품을 보존·연구할 기반도 마련했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지난 4월 27일에서 11월 4일까지 '이상원, 50년 예술의 여정-파괴될 수 있지만, 패배하지 않는다'를 호응 속에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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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원 화백

50여년의 화업기간 한국 근현대사의 상처를 회화예술로 승화해 온 춘천 출신 이상원 화백이 4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5년 춘천 신북읍 유포리에서 태어난 고인은 춘천농고(현 강원생명과학고)를 다녔고, 한국전쟁 학도병으로 참전했다가 종전 후 독학으로 상업미술세계에 뛰어들었다. 35세였던 1970년 안중근의사 표준 영정을 제작할만큼 인물 초상에서 높은 역량을 발휘했다. 이후 순수미술가로 전향, 1978년 동아미술제와 중앙미술대전에서 각각 동아미술상과 특선을 수상했다. 1999년 생존 및 외국 작가 최초로 국립 러시안뮤지엄에서 대규모 초대 개인전을 열어 해외미술계에서도 주목받았다.

2000년 춘천에 귀향한 후에도 타협 없이 고독한 작품 활동을 이어온 그의 작업은 일제강점기와 전쟁, 분단의 상처를 맨 몸으로 버텨내는 삶의 한가운데에 직면한 예술가의 몸부림으로 평가된다. 동해 바닷가 폐기물, 어부 인물화 등을 극사실적인 화풍으로 표현했는데, 남루하고 고단한 생의 파도를 극복하는 이미지로 보는 이를 위로했다. 이를 포함해 30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 춘천 오항리 작업실의 이상원 화백

2014년 사북면 지암리 사립 이상원미술관을 지어 지역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했고, 자신의 작품을 보존·연구할 기반도 마련했다. 다양한 한국 현대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기획전들도 이어졌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지난 4월 27일에서 11월 4일까지 ‘이상원, 50년 예술의 여정-파괴될 수 있지만, 패배하지 않는다’를 호응 속에 열었다. 특히 54년 전 고인이 제작한 안중근 의사 공인 영정 원본이 초대 전시, 주목 받았고 8월 15일 79주년 광복절을 맞아 춘천문화재단과 함께 ‘2024 광복畵音(화음), 大韓國人(대한국인) 안중근 춘천에 나시다’ 행사도 가졌다.

▲ 이상원 작 ‘해변의 풍경’
▲ 이상원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이상원, 50년 예술의 여정-파괴될 수 있지만, 패배하지 않는다’에 초대 전시중인 안중근의사 영정 앞 이상원 작가.

많은 이들의 관심과 애정 속에 열린 개관 10주년 기념전이 고인의 마지막 전시가 됐다.

미술관 운영은 장남 이승형 관장이 이어받아 고인의 예술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상원미술관 관계자는 “20세기 한국의 역동적이며 처절한 역사의 흔적으로 남아 오래도록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유족으로 아들 이승형(이상원미술관장)·두형씨, 딸 은경 씨 등이 있다. 조문객을 받지 않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공개하지 않는다. 장지는 미술관 부지 안에 조성된다. 6일 오전 11시 발인 후 영면에 들 예정이다. 김여진

▲ 이상원미술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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