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만은 막아야"…의총서 '민낯' 드러난 국민의힘
[앵커]
이와중에 국민의힘은 자중지란에 빠졌습니다. 의원총회에서 나온 발언들은 대부분 "탄핵은 절대 안 된다"는 데 집중됐고, "대통령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오판을 했겠나"라며 대통령을 감싸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자고 했지만, 이 역시 반대가 많아 일단 유보하기로 했습니다.
류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오전 8시부터 4시간 가량 의원총회를 열고 사태수습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동훈 대표는 세가지 제안을 했고, 그중 하나는 '대통령 탈당' 요구였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내각의 총 사퇴, 두 번째가 국방장관 해임 등 세 번째가 대통령의 탈당 요구였습니다. 세 번째 제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들이 있어서 계속 의견을 들어보기로…]
하지만 '대통령 탈당' 요구 제안에 대해선 당내 의원들 간 격론이 벌어져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대다수의 의원들은 "탄핵만은 막아야 한다"며 탈당도 반대했습니다.
한 중진 의원은 "이재명 대표처럼 뻔뻔해야 한다. 고개숙이고 사과한다고 국민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했고, "대통령이 탈당한다고 야당이 탄핵을 안 하겠느냐. 오히려 기름을 붓는 격"이란 의견이 나왔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를 언급하며 "탄핵에 찬성하면 다시 기회가 올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탄핵을 두번 당한 보수정당은 '멸문지화'를 당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대통령을 옹호하며 오히려 한 대표를 겨냥한 발언도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오판을 했겠나, 108명 중에 얘기할 사람이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당정이 문제"라고 한 겁니다.
친한계에선 대통령이 당과 상의없이 계엄을 선포해 "우리가 대통령을 지키려고 해도 대통령이 우리를 버렸다" "대통령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탈당으로 잠깐 선을 긋자" 등 한 대표의 제안을 지지하는 의견들이 제시됐습니다.
국민의힘은 오후 9시부터 비상의원총회를 다시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 영상편집 박수민 / 영상디자인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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