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얼음 다 녹는 날, 이르면 3년 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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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이뤄진 북극에서 얼음(해빙)이 사라지는 때가 이르면 3년 뒤인 2027년에도 찾아올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얀 교수는 지난 3월에도 같은 연구를 진행했는데, 당시엔 북극에서 '얼음 없는' 날이 2035~2067년께 찾아올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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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이뤄진 북극에서 얼음(해빙)이 사라지는 때가 이르면 3년 뒤인 2027년에도 찾아올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지난 3월보다 최소 8년 이상 예측이 앞당겨진 것이다.
4일(현지시각)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는 북극해에 처음으로 ‘얼음 없는’ 날이 이르면 2027~2030년에 찾아올 것이란 컴퓨터 시뮬레이션 예측 결과를 전했다. 북극해에 ‘얼음 없는’ 상황은 북극해 전체 얼음 면적이 한달 평균 100만㎢ 미만으로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미국 콜로라도대 알렉산드라 얀 교수와 스웨덴 예테보리대 셀린 호이제 교수의 연구 결과다.
북극 해빙은 지구상 온실가스가 늘면서 10년에 12%씩 사라지고 있다. 미국 국립빙설데이터센터(NSIDC)가 북극의 늦여름에 해당하는 지난 9월 밝힌 올해 해빙 최소치는 428만㎢로, 2012년 9월 관측된 역대 최저치 360만㎢보다 넓지만 1979~1992년 평균 면적 685만㎢에 견주면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연구진은 2023년 관측한 해빙의 하루 평균 최소 면적 339㎢를 기준으로 삼아 이것이 100만㎢ 미만으로 줄어드는 모델을 만들고, 300개가 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사용해 북극에서 ‘얼음 없는’ 날이 언제쯤 처음으로 나타날지 추정했다. 그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과 관계없이 대부분의 시나리오에서 앞으로 9~20년 이내일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가능성 있는 극단적 시나리오 9개에선 불과 3~6년 안에도 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정 조건 아래에선 당장 2027년부터 북극해에서 얼음이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극심한 기상 현상이 이어지면 200만㎢ 이상의 해빙이 단시간에도 녹을 수 있다고 밝혔다.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가을이 먼저 해빙을 약화시키고, 해빙이 새롭게 형성되지 않을 정도로 따뜻한 겨울과 봄이 이어지는 극심한 온난화가 3년 이상 이어지는 등의 상황이다. 얀 교수는 지난 3월에도 같은 연구를 진행했는데, 당시엔 북극에서 ‘얼음 없는’ 날이 2035~2067년께 찾아올 것으로 예측했다. 8개월 만에 예측 시점이 최소 8년 이상 앞당겨진 것이다.
북극에서 해빙이 사라지면 북극곰·바다표범 등 생물뿐 아니라, 해안가에 사는 사람들도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 파도가 더 세지고 해안침식이 심해진다. 해빙은 또 지구로 들어오는 햇빛을 우주로 반사하는 구실을 하는데, 해빙이 녹으면 북극 바다가 태양열을 흡수해 북극과 전세계 기온을 더욱 상승시킨다. 이런 북극 온난화는 다시 지구 전체의 바람과 해류 흐름을 바꿔 전세계적인 극심한 기상 현상으로 이어진다.
얀 교수는 “1년 내내 바다를 덮고 있는 해빙과 눈이라는 북극 바다의 환경적 특징 중 하나가,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류가 당장이라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인다면, 북극 바다에 얼음이 없어지는 시기를 늦추고 얼음이 없는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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