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가상자산 `패닉셀`… 국내거래소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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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패닉셀이 이어지며 급락한 가상자산 가격이 향후 정치적 상황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규제 완화 분위기 등이 조성되며 가상자산이 전반적인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정치 상황이 변수로 떠오르자 국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은 해외 거래소로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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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은 3700 → 1600원대 '반토막'
변동성 낮은 해외로 이탈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패닉셀이 이어지며 급락한 가상자산 가격이 향후 정치적 상황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국내 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큰 리플과 샌드박스 등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해외 거래소보다 국내 거래소의 가격 변동이 컸던 만큼, 이번 사태로 국내 거래소 이용자들의 이탈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비상계엄 발표 직후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억30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8800만원대까지 급락했다. 3700원이었던 리플 가격은 1600원대로 절반 이하까지 낮아졌다.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 가격은 다시 안정세를 찾았지만, 향후 탄핵과 하야 등 정치적 리스크가 남아있는 만큼 가격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리플과 샌드박스 등 전체 거래에서 국내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가상자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전날 계엄 사태 직후 해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 내외 낙폭을 기록한 반면, 리플은 15% 가까이 떨어졌다. 업비트에서 가격이 반토막난 샌드박스 역시 해외 거래소에서 10% 가까이 하락했다.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장은 "리플과 샌드박스 등 글로벌 거래량 중 한국 거래소의 점유율이 높은 코인들은 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반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국내 거래소의 영향력이 적게 미치는 종목들은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규제 완화 분위기 등이 조성되며 가상자산이 전반적인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정치 상황이 변수로 떠오르자 국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은 해외 거래소로 이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같은 이슈에 더 많은 낙폭을 보이는 국내 거래소보다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가격 변동의 심화로 해외 거래소로의 자금 이탈이 발생한다기 보다는 한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발생시키는 정치적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해외 거래소나 온체인 환경으로의 자금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이슈로 떨어졌던 가격이 빠르게 국제시세로 회복됐고, 국제시세의 변동성 역시 크지 않았던 만큼 향후 정치적 이슈 역시 가상자산 시장이 흡수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11월 미국 대선 이후 많은 자산들의 가격이 크게 올랐고, 이번 국내 정치상황으로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은 국내시장에 한정된 것"이라며 "이 역시 불과 2~3시간 만에 대부분의 자산이 국제시세로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번 사건이 가상자산 시장의 경험치로 축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역사가 길지 않은 가상시장 특성상 어떤 배경과 사건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는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향후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거래소로의 이탈에 대해서는 "이용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원화마켓과 달러마켓 중 더 선호하는 것이 있을 것이고, 원화마켓에서의 가격 하락에 따라 매수세가 더 강해질 가능성도 있어 이탈 가능성이 크다고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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