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심폐소생술로 50대男 구한 20대 女승무원 ‘화제’

장주영 매경닷컴 기자(semiangel@mk.co.kr) 2024. 12. 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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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기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한 남자.

승객을 눕히고 가슴 압박을 수 십 차례 하는 승무원의 심폐소생술(CPR)에 객차는 긴장감이 팽배했다.

의식 회복을 확인한 박 승무원은 열차가 김천구미역에 도착한 뒤에도 환자의 의식이 저하되지 않도록 살피다가 구급대원에게 안전하게 인계해 승객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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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기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한 남자. 승객을 눕히고 가슴 압박을 수 십 차례 하는 승무원의 심폐소생술(CPR)에 객차는 긴장감이 팽배했다. 그렇게 CPR에 힘을 쏟은 지 5분여가 흘렀고, 다행히 호흡과 맥박을 되찾은 승객의 모습에 한숨을 돌렸다. 지난 달 23일, 동대구역을 출발해 서울역으로 가는 KTX 216 열차에서 있었던 일이다.

박슬지 코레일관광개발 서울승무지사 승무원 / 사진 = 코레일관광개발
이날 보호자의 신고를 받고 발 빠른 대처에 나선 이는 박슬지 서울승무지사 승무원. 그는 즉시 상황을 열차팀장과 동료 승무원에게 알리고, 의료인을 수배하는 동시에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의식 회복을 확인한 박 승무원은 열차가 김천구미역에 도착한 뒤에도 환자의 의식이 저하되지 않도록 살피다가 구급대원에게 안전하게 인계해 승객의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

현장에 있던 승객 중 한 명은 코레일관광개발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 “서울행 열차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여성 승무원의 빠르고 침착한 대응 덕분에 큰 위기를 막을 수 있었다”며 “당시 최선을 다해준 승무원, 탑승객 등 모든 분께 깊이 감사한다”고 글을 남겼다.

심폐소생술 훈련하고 있는 코레일관광개발 직원들 / 사진 = 용산소방서
갑자기 심장과 폐의 호흡이 멈췄을 때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응급 처치를 해야 한다. 심정지가 발생한 뒤 CPR을 하지 않은 채 4~5분이 흐르면 뇌손상이 일어난다. 대신 CPR을 실시하면 소생률이 3배 이상 상승하는 만큼 위급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조치다. 보통 가슴압박은 양쪽 가슴 뼈 아래의 절반 정도 위치를 온 몸의 체중을 실어 분당 100회 속도로 30회를 반복해야 효과가 있다.

응급조치를 시행한 박 승무원은 “그 순간에는 승객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사내 응급처치 교육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승객의 안전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KTX / 사진 = 코레일
권백신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는 “열차 승무원의 침착하고 신속한 대처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단순한 책임감을 넘어, 앞으로도 고객이 언제나 안심하고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현재 코레일관광개발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 2회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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