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대만 총통, 마셜제도·투발루 찾아 수교국 '지키기'(종합)

박의래 2024. 12. 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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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반발에도 미국 하와이를 경유해 남태평양 순방에 나선 대만 총통이 수교국인 마셜제도와 투발루를 찾아 동맹국 '지키기'에 나섰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대만 수교국은 마셜제도, 투발루, 팔라우 이외에 과테말라, 파라과이, 바티칸 시국(교황청),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등 12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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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민주주의 가치 공유"…괌 거쳐 팔라우 방문 예정
투발루 찾은 대만 총통 (푸나푸티[투발루] AF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투발루 푸나푸티를 찾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왼쪽)이 펠레티 테오 투발루 총리로부터 기념품을 받고 있다. 2024.12.4. photo@yna.co.kr

(타이베이·자카르타=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박의래 특파원 = 중국의 반발에도 미국 하와이를 경유해 남태평양 순방에 나선 대만 총통이 수교국인 마셜제도와 투발루를 찾아 동맹국 '지키기'에 나섰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라이칭더 총통은 이날 오전 수교국인 투발루 푸나푸티를 찾아 펠레티 테오 총리와 만났다.

라이 총통은 "공항에서 양국 국기를 흔드는 투발루 학생들을 보며 양국 외교 동맹에 대한 국민들의 확고한 의지를 강하게 느꼈다"며 "양국이 더 많은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외교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테오 총리는 대만이 해저 인터넷 케이블을 설치와 기후 행동 관련해 재정 지원을 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투발루는 대만 수교국이지만 지난 1월 투발루 총선을 앞두고 대만과 단교한 뒤 중국과 손잡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하지만 지난 2월 취임한 테오 총리는 대만과 단교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지난 10월에는 타이베이를 방문하는 등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라이 총통은 전날 마셜제도를 찾아 의회 연설을 통해 "대만과 마셜제도는 전통적인 오스트로네시아 문화와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한다"며 "우리는 가족과 같으며 서로를 지원하는 가까운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오스트로네시아족은 서쪽으로는 마다가스카르, 동쪽으로는 하와이, 북쪽으로는 대만까지 인도·태평양 섬 전역에 퍼져있는 이들로 대만 원주민들도 오스트로네시아족으로 분류된다.

라이 총통은 또 마셜제도 국영 항공사인 에어 마셜제도의 항공기가 노후화했다며 "대만은 현지 항공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신규 항공기 구매를 위한 대출을 기꺼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힐다 하이네 마셜제도 대통령은 "대만 정부와 국민은 우리의 마음에 매우 가깝고 소중하다"며 "확고한 동맹국"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양국 관계는 성숙하고 오랜 세월을 견뎌왔으며 이번 방문으로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라이 총통은 미국령 괌을 거쳐 오는 5일 팔라우를 방문한 뒤 6일 대만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마셜제도와 팔라우는 미국과 자유연합협정(CFA)을 체결한 강력한 동맹으로 두 국가 모두 미국의 우방인 대만과도 사이가 좋은 편이다.

현재 대만 수교국은 마셜제도, 투발루, 팔라우 이외에 과테말라, 파라과이, 바티칸 시국(교황청),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등 12개국이다.

대만은 중국이 '금전 외교'를 펼치면서 대만과의 단교를 유도한다고 주장해왔다. 대만 수교국 가운데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가 올해 1월 단교한 것을 비롯해 지난 8년 동안 10개국이 대만에 등을 돌렸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힐다 하이네 마셜제도 대통령(왼쪽부터) [대만 총통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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