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천국' 베트남, 대기오염 심화에 전기 오토바이 관심 급증
2030년까지 22% 목표…온실가스 배출량 5.9% 감소 예상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오토바이의 천국으로 불리는 베트남에서 대기 오염이 더욱 심각해지자 대안으로 전기 오토바이를 찾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베트남에서 전기 오토바이 택시 운전자로 일하고 있는 10대 풍 칵 쭝은 4일(현지시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베트남의 공기를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T자형 삼거리에 정차할 때 내 유일한 소원은 빨간불에도 달리는 것"이라며 "휘발유 냄새가 너무 심하다"고 하소연했다.
청년들이 전기 오토바이로 옮겨가는 배경에는 계속해서 심화되는 베트남의 대기 오염 문제가 있다. 하노이 시는 지난해 1년 간 유독성 스모그의 3분의 2 이상이 휘발유 차량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현지 매체 비엣남넷에 따르면 베트남의 오토바이 수는 2023년 말 기준 약 7430만대다. 이중 대부분은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하며 약 14% 가량이 전기 오토바이인 것으로 추산된다.
베트남의 교통분석가 쯔엉 티 미 타잉은 "베트남 전기 오토바이 사용자의 80%가 학생들"이라며 "저렴한 오토바이 가격과 낮은 유지비가 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 저렴한 전기 오토바이의 경우 500달러(약 70만원)에 살 수 있다.
다만 줄곧 휘발유 오토바이를 타온 베트남 주민들은 전기 오토바이로 바꿀 의향이 없다고 단언했다. 마스크를 쓴 과일 상인 짠 티 호아(43)는 자신이 20년 넘게 휘발유 오토바이를 운전해 왔다며 "휘발유는 정말 편리하다. 연료를 채우는 데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호아는 "전기 오토바이가 환경에 좋고 휘발유를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내 것에 너무 익숙해졌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교통부는 대기 오염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선 2030년까지 전국 오토바이 중 22% 이상을 전기 오토바이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교통부는 충전소의 위치 및 수량, 휴게소 내 전력 공급 인프라 등에 대해 국민과 기업의 수요에 맞춰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 계획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5.9%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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