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TK도 계엄령에 등 돌린다... "경악 금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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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비상 계엄령 후폭풍이 거세다.
'윤석열심판대구시국회의'와 '경북시국행동' 등 시민단체는 4일 오전 9시 30분 동대구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5년 만에 처음 선포된 비상 계엄령으로 전국민이 경악을 금치 못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며 "이것이 정말 2024년도에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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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비상 계엄령 후폭풍이 거세다. 유례 없는 계엄령 선포를 비판하고 나선 지역 시민단체들은 물론이고, 일반 지역민들도 "TV로만 보던 계엄령이라니 믿기지 않는다"며 당혹스러워했다.
'윤석열심판대구시국회의'와 '경북시국행동' 등 시민단체는 4일 오전 9시 30분 동대구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5년 만에 처음 선포된 비상 계엄령으로 전국민이 경악을 금치 못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며 "이것이 정말 2024년도에 일어나고 있는 일인지 믿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있어 협치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오로지 힘겨루기와 자기 가족 지키기에 몰두했다"며 "대한민국 역사는 민중의 투쟁으로 일궈 왔으며, 이번 계엄령 선포는 해제한다는 말 한마디로 끝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주요 정당 및 단체도 가세했다. 대구지방변호사회는 성명을 통해 "비상계엄은 헌법적 근거가 박약한 위헌적인 행위며 법치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실로 개탄스러운 폭거"라며 "상상도 못할 전대미문의 위법한 권한행사로서 국민의 뜻을 명백히 거스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대구참여연대는 "국민을 겁박하고 말과 행동을 틀어막아 썩어빠진 권력을 지키려 몸부림치고 있다"고 했고, 더불어민주당 대구경북시도당도 논평에서 "권력을 무력으로 찬탈하려는 내란행위"라고 주장했다.
대구경북 시도민들도 계엄령 선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산에 사는 정모(34)씨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계엄령이 맞는지 의문스럽다"며 "우리 생활에도 직격탄이 올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대구역 인근에서 만난 한 시민도 "TV에서만 보던 계엄령이 우리가 사는 시대에 선포되다니 실감이 안난다"며 "계엄은 해제됐지만 상황이 해소되더라도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날 밤 대구 동구 K2 공군기지 부근에는 전투기 이착륙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방촌동에 사는 이모(40)씨는 "계엄령 발표 직후 별안간 전투기 뜨는 소리가 들려서 깜짝 놀랐다"며 "아무리 시국이 혼란스럽다고는 하지만 계엄령이라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와 민주노총 등은 이날 오후 대구시청 동인청사와 동성로 등지에서 기자회견과 시국대회 등을 열 예정이다.
대구=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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