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속 침착한 한동훈 리더십 돋보였다

구자홍 기자 2024. 12. 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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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발(發) 심야 '비상계엄' 소동에서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침착한 리더십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 막겠습니다"라고 명쾌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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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심해 달라. 비상계엄 막아내겠다”는 집권당 대표
● 야당 대표와 손잡고 계엄 해제 결의안 추진
● ‘우왕좌왕’ 추경호와 대조적…“결기 보였다”
● 이재명‧조국 대표는 ‘대통령 리스크’ 부각 효과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발(發) 심야 '비상계엄' 소동에서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침착한 리더십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 막겠습니다"라고 명쾌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또 "국민들은 안심해 달라. 반드시 저희가 위법·위헌적 비상계엄을 막아낼 것"이라며 놀란 국민들의 가슴을 위로하는 모습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원외 당대표이지만 심야에 국회로 달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잡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에 여야가 따로 없음을 과시했다. 이른바 '친한파' 의원 18명도 결의안 가결에 동참하면서 국민 앞에서 밝힌 의지를 실현시키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의원을 당사로 소집하는 등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우왕좌왕했던 것과는 극명하게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뉴스1]
‌한 대표는 4일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어젯밤에 대한민국에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집권당 대표로서 지난밤 공포와 불안을 느끼셨을 국민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국민의 자유와 안전을 위협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한 점은 용납할 수 없다"며 자신의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비상계엄 파동 때 한 대표 행보가 가장 돋보인 것은 사실"이라며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잘못된 것임을 신속하고 분명하게 밝히고, 절차적으로 비상계엄을 해제하기 위해 야당 대표와 만나 악수함으로써 국민의힘이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칫 '범여권'이란 어정쩡한 스탠스에 발이 묶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였다면 '가제는 개 편'이라거나 '그 나물에 그 밥'이란 혹평을 받았을 것"이라며 "‘우리 편이라도 잘못한 것은 국민을 위해 바로 잡겠다'는 결기를 보여준 점이 진영을 떠나 더 많은 국민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신속하게 의원들을 소집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를 주도하면서 평가를 받았다. '사법 리스크'로 정치적 장래가 불투명한 두 대표가 비상계엄이란 돌발변수를 통해 '사법 리스크'보다 '대통령 리스크'가 부각되는 효과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비상계엄 파동'은 군 통수권자인 윤 대통령의 독단적 결정이 불러온 문제라는 점에서 두 대표에 대한 사법부 판단과는 별개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허주연 변호사는 "비상계엄 논란과 두 대표에 대한 재판 결과는 축구와 야구처럼 전혀 다른 문제"라며 "축구에서 주전 선수가 '×볼'을 찼다고 다른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야구 경기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처럼, 재판 결과는 오로지 법리와 증거에 따라 유무죄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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