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국회 앞 청년들 “윤석열이 국민을 어떻게 여기는지 똑똑히 보았다”

박고은 기자 2024. 12. 4. 15: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일 오전 11시께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와 탄핵을 요구하는 청년 30여명이 모였다.

소속 없이 윤석열 정부 행태에 문제의식을 가진 청년들의 모임인 '윤석열 퇴진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 일동'(윤퇴청)은 이날 '청년시민광장'을 열고 "비상계엄 웬말이냐 윤석열은 하야하라" "국회는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체포·탄핵 촉구
‘윤석열 퇴진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이 4일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즉각 체포와 탄핵을 요구하는 청년시민광장을 열어 발언하고 있다. 박고은 기자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선봉장으로 섰던 자랑스러운 전남대학교 재학생으로서 참을 수 없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더 이상 윤석열을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헌법 질서를 가벼이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윤석열을 내란죄로 처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박세영·21)

4일 오전 11시께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와 탄핵을 요구하는 청년 30여명이 모였다. 소속 없이 윤석열 정부 행태에 문제의식을 가진 청년들의 모임인 ‘윤석열 퇴진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 일동’(윤퇴청)은 이날 ‘청년시민광장’을 열고 “비상계엄 웬말이냐 윤석열은 하야하라” “국회는 윤석열을 즉각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발언대에 선 청년들은 전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민주주의를 짓밟는 행태였다고 비판했다. 직장인 김홍민(29)씨는 “우리 세대의 끔찍한 고통과 허망한 죽음을 목격하면서도, 저는 감히 대한민국의 미래를 믿었다”며 “그런데 어제 윤석열은 우리 시민들이 계엄령이라는 아픈 역사를 또 한 번 겪도록 만들었다. 시민들이 피흘리며 가꿔온 민주주의를 짓밟았다”고 지적했다.

대학생 류서희(21)씨는 “학교에서도 학생들과 상의 없이 여대를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시도를 하는 등 비민주주의적인 일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났다. 그런데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책임을 다해야 하는 사람인 대통령마저도 비상계엄 선포라는 해서는 안 되는 결정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걸 목도했다. 계엄이 해제됐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조금도 안심이 되지 않아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의 잘못된 행보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대학생 김철규(25)씨는 “이태원에서 또래 친구들 159명이 집에 돌아가지 못한 날, 제 또래의 군인이 나라를 지키다 죽었는데 그 죽음의 진실조차 밝히지 못하는 나라, 알앤디(R&D) 예산이 깎여 대통령에게 그것을 올려달라고 말하다 입이 틀어막혀 끌려나간 졸업생…. 윤석열 정부가 우리 청년들을 어떻게 대우했는지 똑똑히 기억한다. 그리고 어제 이 정부가 국민을 어떻게 여기는지 똑똑히 보았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장을 지켰다는 한 보좌진도 한 명의 시민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김재상(28)씨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자고 외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그러나 어제 저와 동료들 앞으로 물밀듯 쏟아지는 군인들을 보면서, 그리고 군인들이 물러간 뒤에도 전혀 뉘우치는 말 한마디 없던 대통령을 보면서 그냥 두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빨리 이 정권을 끝내고 우리에게 절실한 과제, 우리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요구하고 관철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도 다짐했다. 대학원생 김나율(30)씨의 말이다. “‘광주에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해에 계엄령이 선포됐다.’ 이 이야기가 소설이 된다면 도입부는 이럴 것입니다.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날 것입니다. ‘국민이 이겼다. 윤석열은 체포되고 탄핵되었다.’ 국민은 반드시 이깁니다. 청년들도 윤석열을 탄핵시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겁니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