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긴장'하는 재계…긴급 임원회의 소집, 일정 취소(종합)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CBS노컷뉴스 조태임 기자 2024. 12. 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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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 어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최고 경영진 회의
원격근무 공지됐다 취소도…인사 등 순연 불가 일정은 예정대로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밤 긴급 비상 계엄 선포에 따른 여진이 재계에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비상 계엄을 해제하면서 한숨은 돌렸지만 이로 인한 원·달러 환율 급등 영향 등이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심야 비상 계엄 발표 후 주요 임원진 회사로 줄소환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LG, SK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 주요 임원진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리스크 점검에 나섰다.

삼성 등 일부 기업 고위 임원들은 전날 밤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이후 급하게 회사로 복귀해 밤을 새워가며 앞으로 업계에 미칠 파장 등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새벽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안 의결과 윤 대통령의 계엄군 철수 지시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주요 기업들은 이날 오전에도 사장단 회의 등을 이어가며 이번 사태로 요동치는 원·달러 환율 등 금융 시장의 불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날 오전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사장단·임원 대책 회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도 권오갑 회장 주재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비상계엄령 사태가 미칠 영향과 발생할 수 있는 경제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권 회장은 "국내외 상황이 긴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사 사장들은 비상경영상황에 준하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특히 환율 등 재무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LG는 계열사별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해외 고객 문의에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는 전날 밤부터 비상상황에 가동되는 긴급 체계인 핫라인을 구축해 대응하고 있고, 카카오도 정신아 대표를 포함해 CA협의체 경영진이 모여 비상경영회의를 진행했다.

기업들은 특히 비상 계엄 사태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받게 되는 것은 아닌지, 환율 등 재무 리스크가 커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모양새다.

재계 관계자는 "거의 모든 기업 경영진들이 어제 밤 이후 '스탠바이'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며 "특히 수출 기업의 경우 환율 변동성이 미치는 영향이 크고 계엄 선포에 대한 국외 고객사와 관계사들의 문의가 많아 우려하지 않도록 설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출입문에서 국회 관계자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일정 연기에 여의도 출근길 변화도…인사는 예정대로

예정됐던 일정도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날 직접 주재할 예정이었던 상법개정안 토론회는 무산됐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주주 충실의무를 이사로 확대한 상법 개정안에 대해 경제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열릴 토론회에 이목이 집중됐지만 이후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MBK파트너스는 이날 개최할 예정이었던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기자간담회'를 잠정 연기했다.

다만 인사 등 순연이 불가피한 일정은 진행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로 예고한 대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SK그룹도 예정대로 오는 5일 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출근길에도 영향을 미쳤다. LG는 LG전자 등 국회의사당 인근에 위치한 여의도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 등 유연 근무를 권장했다. 기본적으로 자율근무 형태인 네이버는 계엄선포 후 재택 근무 권고 공지가 올라왔다가 계엄 해제 이후 이를 취소했다. 넥슨은 자정쯤 임직원에 긴급 재택 근무를 안내했다.

재계에서는 당분간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오늘 새벽 계엄이 해제되면서 당초 우려됐던 수준의 금융시장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제 구조를 감안하면 일정부분 타격은 불가피하다"며 "향후 외국 투자자들이 국내에 투자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가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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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s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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