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2시간 만에 보도했던 北…尹 계엄 사태는 '조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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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계엄 선포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북한'의 반응이 4일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을 비롯한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이 전날 밤(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이후 해제된 상황 등에 대한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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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조롱·체제 우위 선전에 활용할 듯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계엄 선포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북한'의 반응이 4일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을 비롯한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이 전날 밤(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이후 해제된 상황 등에 대한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이날 새벽까지 북한군의 특별한 동향도 포착되지 않았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4시 30분쯤 "현재까지 북한의 특이 동향은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날 노동신문은 "괴뢰 한국에서 촛불행동·국민주권연대·진보연대·대학생진보연합을 비롯한 각계 단체들이 2일 성명을 발표해 윤석열 퇴진과 파쇼악법의 폐지를 요구했다"라면서, 계엄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으면서도 '남남갈등'을 부각하는 보도를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밤 10시 30분쯤 전격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비상계엄 선포의 주요 원인으로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 '종북 반국가 세력'을 지목한 것인데, 이는 북한이 '반응'할 수밖에 없는 언급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북한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남남갈등을 극대화해 여론을 교란하는 등 자신들의 선전 활동에 활용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연말 총화를 앞두고 내부 성과를 최고로 끌어올려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당장은 내부 상황을 챙기는 데 더 많은 역량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를 두고 "윤 대통령의 중대한 정치적 실수", "계엄령 실패로 탄핵 요구 더 커질 것" 등의 지탄 섞인 보도를 내놓고 있는데, 북한도 이와 비슷한 기조로 이번 사태를 대남 비난과 조롱에 활용하고 체제 우위를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과거 남한의 굵직한 국내 정치와 관련한 이슈들에 시차를 두고 반응을 보이곤 했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을 결정했을 당시 북한은 약 2시간 20분 만에 빠르게 첫 반응을 보였다. 이는 이례적인 반응 속도였다.
당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은 "박근혜의 탄핵을 요구하는 남조선 인민들의 대중적 투쟁이 줄기차게 벌어진 가운데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탄핵을 선고하였다"라면서 "이로써 박근혜는 임기 1년을 남겨두고 대통령직에서 파면되었으며 앞으로 일반 범죄자로서 본격적인 수사를 받게 된다고 한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2004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기각됐을 때는 이틀 만에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은 5월 16일 '보도 제870호'를 통해 탄핵 기각 결정을 "수구 보수세력들에게 내린 남조선 인민들의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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