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조선 빅2 갈등

조성우 2024. 12. 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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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이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업체들의 갈등 해소와 협조가 필요하다."

KDDX 방산업체 지정 관련 취재를 하던 기자에게 한 업계 관계자가 씁쓸한 웃음과 함께 전달한 말이다.

양사 모두 KDDX와 관련된 고소·고발을 취하하며 1년 가까이 이어졌던 갈등이 봉합되는가 싶었지만 방산업체 지정 신청을 두고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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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이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업체들의 갈등 해소와 협조가 필요하다.”

KDDX 방산업체 지정 관련 취재를 하던 기자에게 한 업계 관계자가 씁쓸한 웃음과 함께 전달한 말이다.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과 개념설계를 진행한 한화오션의 유례없는 갈등이 KDDX 사업의 발목을 잡는 근본 원인이라는 것이다.

양사의 KDDX 갈등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양사 모두 KDDX와 관련된 고소·고발을 취하하며 1년 가까이 이어졌던 갈등이 봉합되는가 싶었지만 방산업체 지정 신청을 두고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다.

법적 문제 해결로 속도가 날 것으로 보였던 KDDX 방산업체 지정과 입찰 방식 및 사업자 선정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담당 부처가 양사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방위사업청은 방산업체 지정 이후 업체들의 행정소송 가능성까지 염두해두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이 KDDX 전력화 차질뿐만 아니라 글로벌 함정 수주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사는 미국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고 다양한 국가의 함정 프로젝트 수주를 노리고 있다.

방산의 경우 통상 정부 대 정부(G2G)로 접근하고 원팀을 구성해 수주전에 나선다. 하지만 양사는 원팀이 아닌 각자 프로젝트 수주에 뛰어들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사가 최근 10조원 규모의 호주 호위함 입찰 과정에서 동반 탈락한 배경도 원팀을 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깊은 갈등의 골을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렵겠지만 대의를 위한 협력이 절실하다. 국가 안보를 위한 KDDX 사업 일정과 해외 함정 수주를 위한 원팀 구성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갈등의 지속은 최악의 결과인 공멸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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