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계엄선포 4시간 전 경찰청장에 비상대기 지시
[앵커]
대통령실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네 시간 전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비상 대기를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부장원 기자! 조지호 경찰청장이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대통령실 지시를 받은 게 언제쯤입니까?
[기자]
어제(3일) 오후 6시 20분쯤이었습니다.
어젯밤 10시 23분, 윤석열 대통령이 예정에 없던 긴급 담화를 발표하고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네 시간 전입니다.
YTN 취재 결과 조 청장은 이 무렵 개인 일정을 위해 사무실을 나서다가 '별도 명령'이 있을 때까지 사무실에서 대기하라고 대통령실에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누가 지시를 내렸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 일부 핵심 관계자를 빼곤 집권여당 대표부터 국무위원을 막론하고 사전에 계엄 선포 계획을 알지 못하던 상황이었는데요.
조 청장은 비상대기 지시를 받은 건 맞지만, 계엄령 선포 계획은 미리 알지 못했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는데,
대통령실이 이즈음부터 최고 치안 책임자인 경찰청장을 비상 대기시키면서 구체적인 계엄 실행을 준비했단 해석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 아래서 계엄령 선포 직후 경찰력은 속전속결 투입됐습니다.
서울경찰청 산하 국회경비대가 국회 정문 앞을 버스로 가로막고, 경찰들이 출입 통제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당초 국회의원이나 보좌진은 국회 경내로 출입을 허용했지만, 밤 11시가 넘어 포고령이 발표된 뒤부터는 본회의에 참석하려는 국회의원까지 막아 세웠는데요.
실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은 본회의에 참석하려다 국회 앞에서 제지를 당하고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자정이 지난 새벽 1시부터는 경찰 비상태세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을호비상'을 발령하고 경계를 강화하려고 했는데요.
다만, 경찰청으로부터 발령하지 말고 보류하라는 지시가 내려지면서, 실제 발령되지는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경찰청에서 YTN 부장원입니다.
YTN 부장원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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