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도 통하는 정효볼, 지도자 경쟁력 시원하게 보여주는 이정효 감독

이성필 기자 2024. 12. 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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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무대 데뷔전이었지만,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준 이정효 광주FC 감독의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체험기다.

광주는 3일 중국 상하이 푸동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ACLE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상하이 상강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탄력적인 경기를 하던 광주 선수들의 흥분을 유도했지만, 반대로 상하이가 더 격하게 대응해 이정효 감독이 상대 벤치와 기싸움을 벌이는 장면도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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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나선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도 지도자 경쟁력을 보인 이정효 광주FC 감독. ⓒ연합뉴스
▲ 처음 나선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도 지도자 경쟁력을 보인 이정효 광주FC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아시아 무대 데뷔전이었지만,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준 이정효 광주FC 감독의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체험기다.

광주는 3일 중국 상하이 푸동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ACLE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상하이 상강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 수확에 그쳤지만, 경기력은 상당히 좋았다. 경기장 잔디가 평탄하지 못했던 상황에서도 공간을 활용하는 잔패스로 상하이의 체력을 빼는 모습은 일품이었다.

전반 10분 만에 정호연이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정말 작은 차이였던 오프사이드였다. 이후에도 볼을 잘 돌리며 경기장을 넓게 활용해 상하이의 체력을 뺐다.

38분 허율이 수비 사이로 들어가 엉겨 넘어지면서 골망을 가른 장면도 흥미로웠다. 올 시즌 사정에 따라 초반 중앙 수비수로 뛰었던 허율은 최전방 공격수로 돌아갔고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상하이에는 전북 현대에서 뛰었던 구스타보와 첼시와 브라질 국가대표를 경험한 오스카가 있었다. 반대로 광주는 벤치 명단까지 전원 국내 선수로 나섰고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

▲ 광주는 ACLE 6차전까지 승점 13점으로 빗셀 고베와 동률이었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달렸다.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해도 산술적으로 16강 진출은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광주는 ACLE 6차전까지 승점 13점으로 빗셀 고베와 동률이었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달렸다.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1점만 추가해도 산술적으로 16강 진출은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상하이는 광주에 따라 붙기 위해 비매너를 일삼았고 싸움을 걸어왔다. 탄력적인 경기를 하던 광주 선수들의 흥분을 유도했지만, 반대로 상하이가 더 격하게 대응해 이정효 감독이 상대 벤치와 기싸움을 벌이는 장면도 연출됐다.

아쉽게 비겼지만, 슈팅 수 14-6, 유효 슈팅 6-2, 패스 468-278 등 여러 지표에서 우세했다. 좋은 기록을 안고 광주는 4승1무1패, 승점 13점으로 빗셀 고베(13점)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광주 +6, 고베 +4)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고베에 0-2로 패했지만, 이 감독이 ACLE에서 보인 모습은 K리그 이상으로 좋았던 것이 사실이다. 잔디 문제 등으로 용인 미르 스타디움에서 경기하는 등 애를 먹으면서도 평소 만들어왔던 게임 모델을 그대로 그라운드 위에서 실현했고 성공했다.

이 감독의 담대함은 경기 후 소감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화가 난다. 꼭 이겼어야 하는 경기였지만, 이기지 못해 감독으로서 뭐라고 이야기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화가 난다"라며 특유의 만족이 내포된 불만족을 드러냈다.

이어 후반 상하이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활용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선수들이 소극적으로 뛰었다. 더 강하게 밀어 붙였어야 했다. 안일하게 플레이한 것은 아니지만, 소극적으로 경기한 것은 맞다"라고 말했다.

광주는 내년 2월 11일 산둥 타이산(중국)과 원정을 치르고 18일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16강 진출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 감독의 호쾌한 축구가 리그를 지나 16강 이상을 향해 달릴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동계 훈련 후 리그를 재개한다는 점이 고민이지만, K리그가 조기 개막해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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