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실행 핵심역할 의혹 ‘김용현 + 수도권 3사령관’ 주목
실제 특전여단 병력 대거 투입
군·경 ‘충암고 라인’ 가동 의혹도

윤석열 대통령의 전격적인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군·경의 ‘충암고 라인’이 그 배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실제 계엄 선포는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건의했다. 김 장관이 대통령 경호처장 시절 회동했던 군 인사 3인방도 이번 계엄 실행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야당은 보고 있다.
군 소식통은 4일 “이번 계엄은 충암고 라인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김용현 장관이 윤 대통령과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초대 대통령 경호처장을 지내다 지난 9월 국방부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장관은 경호처장이었던 지난해 3월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경호처장 공관에서 회동했다. 김 장관은 “대통령 경호 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야당은 “출입기록을 남기지 않으려 차량을 갈아타는 꼼수를 이용했다”며 계엄 준비를 위한 비밀회동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곽종근 사령관이 지휘하는 특전사는 이날 새벽 국회에 대거 투입됐다. 특수요원들은 SCAR-L 돌격소총과 특전사 특임여단 등이 사용하는 ‘GPNVG-18’ 4안(眼) 야간투시경, 방탄모와 마스크, 방탄조끼 등으로 무장했다. 이들은 707특수요원과 특전사 예하 제1공수특전여단으로 알려졌다. 이진우 사령관이 지휘하는 수방사 제35특수임무대대도 투입된 것으로 야당은 보고 있다. 대테러 전문 부대인 이 특임대는 서울 관악구에 주둔하며 평시 테러 상황에 출동하는 정예 병력이다. 방첩사는 2017년 ‘계엄 대비 문건’을 작성한 조직이다. 충암고 출신인 여인형 사령관이 방첩사를 지휘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계엄 선포과정에서 군·경의 ‘충암고’ 핫라인도 작동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국회 출입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서울경찰청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는 것이다. 서울경찰청의 황세영 101경비단장과 대북 특수정보를 다루는 박종선 777사령관도 충암고 출신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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