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관광청의 등정 인증서는 신뢰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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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정 진위 여부' 시비에 휘말린 '제주 샤르푸V 원정대'가 "네팔 정부(관광청)가 발급한 등정 인증서를 가지고 있다"며 정상을 올랐다고 반박했다.
타 매체와의 통화에서 조문용 원정대장은 "우리 원정대는 현지에서 샤르푸 5봉이라고 말하는 산을 올랐다"면서 "네팔 정부(관광청)가 발급한 인증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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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나 정상석 사진 등 객관적 자료로 등정 증명해야”
'등정 진위 여부' 시비에 휘말린 '제주 샤르푸V 원정대'가 "네팔 정부(관광청)가 발급한 등정 인증서를 가지고 있다"며 정상을 올랐다고 반박했다. 타 매체와의 통화에서 조문용 원정대장은 "우리 원정대는 현지에서 샤르푸 5봉이라고 말하는 산을 올랐다"면서 "네팔 정부(관광청)가 발급한 인증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월간山이 보도한 '등정 진위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셰르파들이 알려준 정상을 올랐고, 네팔 관광청의 등정 인증서가 있으니 등정을 증명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답변을 내어놓은 것.
이에 대해 오영훈 대한산악연맹 국제교류이사는 "네팔 관광청 등정증은 말 그대로 받아쓰기다. 관광청은 셰르파나 대행사 직원의 말에 따라 써주는 것"이라며 "정상을 올랐는지에 대한 어떤 검증 절차도 없다"고 전했다. 더불어 "세계 산악계는 당연히 네팔 관광청의 등정 인증서를 신뢰하지 않는다"라며 "네팔 정부가 정리한 히말라야 전체 산들의 등정∙미정정 여부도 단순 참고나 할뿐 확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만큼 네팔 정부의 행정에 신뢰나 정확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
한편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한 40년 경력의 등반대장 A씨는 "나도 미등봉을 두 번이나 도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라며 "네팔 정부 인증서를 가지고 이야기 하면, 세계 초등을 못할 등반팀이 어디 있겠나"라고 조문용 원정대장의 발언을 반박했다.
그는 "세계 최초 등정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이니, 스스로 등정을 증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며 "네팔 정부 인증서는 현지 에이전시에서 얘기하면 다 써주는 것이라 등정 증거로서 가치가 없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고산의 기상 악화로 GPS 기록을 못하고, 정상 사진을 못 찍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초등이기에 모두가 납득할 만한 증명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초등에 도전했던 등반가로써 증명해야 할 책임을 전했다.
52만 명이나 가입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정상 인증 등산앱에서는 GPS 인증과 정상 표지석 옆에서 찍은 선명한 얼굴이 드러난 사진이 아니면 인증이 되지 않는다. 해당 브랜드 담당자는 "원래 정상 인증 사진만 있으면, 인증을 해줬으나 워낙 사진을 합성하여 거짓 인증을 신청하는 사람이 많아서 큰 비용이 들지만 GPS인증 제도를 도입했다"고 한다. 국내 등산도 이럴진대 하물며 세계 최초 등정을, 신뢰하기 어려운 '네팔 관광청 인증서'를 증거로 내세우는 원정대의 주장은 산악인들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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