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계엄 건의한 김용현, 군에 “수고했다…중과부적이었다”

신형철 기자 2024. 12. 4. 09: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4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해제한 직후, 국방부 관계자 등에게 소집해제를 지시하며 "중과부적(수가 적으면 대적할 수 없다)이었다. 수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내부 상황에 밝은 소식통은 이날 새벽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해제한 직후, 김 장관이 국방부 관계자들을 모아 놓고 "현 시간부로 비상소집을 해제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4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해제한 직후, 국방부 관계자 등에게 소집해제를 지시하며 “중과부적(수가 적으면 대적할 수 없다)이었다. 수고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선포된 비상계엄령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한 당사자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군 내부 상황에 밝은 소식통은 이날 새벽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해제한 직후, 김 장관이 국방부 관계자들을 모아 놓고 “현 시간부로 비상소집을 해제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 장관이 이번 비상계엄을 군사작전으로 생각하고 국방부 직원들이 모두 자신에게 동조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중과부적’(衆寡不敵)은 ‘적은 수로는 많은 적을 대적하지 못한다’는 사자성어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자정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계엄군이 진입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밤 10시25분, 긴급 대국민 담화 발표와 함께 예고 없이 선포된 비상계엄은 김 장관의 건의에 따라 이뤄졌다는 게 국방부 쪽 얘기다. 김 장관은 전날 밤 10시40분께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개최하고 전군에 비상경계 및 대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이후 밤 11시23분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을 계엄사령관으로 하는 계엄사령부가 포고령(1호)을 발표했다. 그러던 중 국회는 이날 새벽 1시께 본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새벽 4시 윤 대통령은 계엄 해제를 선언했고, 군 또한 새벽 4시22분께 국회 등에 투입된 병력을 원소속 부대로 복귀시키고 계엄사령부 또한 해산했다.

그러나 이날 계엄군은 국회 유리창을 깨거나 창문을 넘어 경내로 진입하는 등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회의장 앞에서는 계엄군의 진입을 막으려는 보좌진과 시민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군의 모든 움직임이 김 장관의 주도 아래 이뤄졌기 때문에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 “대통령은 이 참담한 상황에 대해 직접 소상히 설명하고 국방부 장관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