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계엄' 주장, 결국 옳았다...무색해진 가짜뉴스 비판
[앵커]
더불어민주당 내에선 3개월 전부터 꾸준히 윤석열 정부 '계엄설'이 흘러나왔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무책임한 선동이자 가짜뉴스라고 비판해왔는데, 끝내 계엄은 현실화되고 말았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야권에서 처음으로 계엄설을 제기한 건, 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입니다.
최고위원 후보 시절, 8월 전당대회에서 김용현 전 경호처장을 국방부 장관에 앉힌 건 '탄핵 정국'이 오면 '계엄'을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한 겁니다.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8월 18일) : 윤석열 탄핵으로 갈 떄, 혹시 계엄령을 선포해서, 군까지 동원해서 하는 것 아이냐 국민적 우려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불을 붙인 건, 전당대회를 마친 뒤 김민석 최고위원이었습니다.
국방부 장관의 갑작스러운 교체와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은 탄핵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갔고, 이재명 대표 역시 직접 이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8월 21일) : 대통령의 뜬금없는 반국가세력 발언으로 이어지는 최근 정권 흐름의 핵심은 국지전과 북풍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입니다.]
김 최고위원은 9월에는 윤 대통령이나 대통령실 인사들을 향해 '공개 토론'을 제안하기도 했고, 계엄 선포 시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는 계엄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 모교인 충암고 출신들을 국방부 장관과 정보부대인 방첩사령관, 777 사령관 등에 앉혀 계엄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9월 20일) : 국민 요구를 반영하여 계엄을 빙자한 친위쿠데타 방지 4법, 약칭 서울의 봄 4법을 발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국정이 장난이냐'며 계엄설을 상식 밖의 괴담, 가짜뉴스라고 비판해 왔습니다.
한동훈 대표 역시 자신도 모르는 정보가 있다면 공개하라며, 구체적인 근거를 대라고 계속해서 요구해 왔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지난 9월 2일) : 우리가 모르게 지금 대통령께서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겁니까? 만약 그렇다면 저희에게 알려 주십시오.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근거를 제기해 주십시오.]
하지만 여권에서조차 예상치 못했던 계엄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결론적으로는 야권의 거듭된 계엄 주장은 옳았던 셈이 됐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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