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춥네"…겨울옷 벗고 찬바람 맞은 이 업계

박수현 기자 2024. 12. 4.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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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주 주가가 겨울바람을 맞았다.

국내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고마진 상품인 겨울 외투류 판매가 부진한 영향이다.

의류업계의 성수기로 꼽히는 겨울이 찾아왔지만 의류 상장사 주가는 하락세다.

증권가에서는 의류주 주가 부진의 배경에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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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주 주가가 겨울바람을 맞았다. 국내 증시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고마진 상품인 겨울 외투류 판매가 부진한 영향이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올해 겨울 한파가 찾아올 수 있다면서 의류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목소리를 낸다.

3일 코스닥 시장에서 감성코퍼레이션은 전일 대비 30원(1.12%) 내린 26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강세였지만 감성코퍼레이션 주가는 12거래일째 이어지는 기관 매도세에 하락했다. 주가는 전날 기록한 52주 최저가보다는 높았지만, 한 달 전과 비교하면 24%대 내렸다.

의류업계의 성수기로 꼽히는 겨울이 찾아왔지만 의류 상장사 주가는 하락세다. 감성코퍼레이션을 비롯해 최근 한 달간 겨울의류주로 꼽히는 F&F, 한섬, 영원무역, 더네이쳐홀딩스가 나란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F&F 주가는 한 달 전과 비교해 14%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의류주 주가 부진의 배경에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본다. 우선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미 대선 이후 '트럼프 리스크'와 외국인 이탈을 소화하며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대부분 의류주가 상장된 시장인 코스닥지수는 5%대 하락했다.

국내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평년 대비 온화한 날씨가 지속되며 겨울 외투류 판매가 부진했던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의 전국 평균기온은 16.1도로 평년보다 1.8도 높았다. 197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로 역대 두 번째로 따뜻한 달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1월에도 전국 평균 기온이 9.7도로 역대 네 번째로 높았다.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달리(DALL·E)가 만든 그림.

의류주 주가를 끌어내린 침체된 소비 심리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수출형 개방 경제 구조의 특징상 수출 경기에 따라 국내 소비 심리가 크게 영향을 받는 양상을 보인다"라며 "글로벌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밋밋한 흐름을 보이는 등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내년 의류산업 소비심리도 전반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증권가에서는 브랜드 경쟁력을 지켜가는 기업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평한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의류 산업은 고물가, 고금리,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부진했으며, 여기에 상장사 브랜드의 경쟁력 약화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라며 "내년에도 업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핵심 키워드는 브랜드 경쟁력과 트럼프 관세 정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여전하다고 본다. 최근 기상청에서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최근 날씨 변동 폭이 큰 만큼 극심한 한파가 몰아닥칠 수 있다는 예상도 있어서다. 추운 날씨가 찾아오며 겨울 외투류의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이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패션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는 추운 겨울"이라며 "내년은 엘니뇨에서 라니냐로 전환되는 시점으로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헤비 아우터의 수요가 높아지며 호실적 기대감이 커진다"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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