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폭삭, 마음도 무너졌다'... 폭설에 용인 남사화훼단지 초토화 [현장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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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주저앉은 게 비닐하우스만이겠어요. 제 마음도 몸도 무너져 버렸습니다."
3일 오전 11시께 용인특례시 처인구 남사읍 진목리의 화훼농원 한플라워아울렛.
같은 날 오후 인근 농원에서 만난 임육택 한국화훼협회장 역시 7천900㎡(2천400평)에 달하는 비닐하우스가 모두 무너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남사읍 화훼·채소·인삼 농가 등 비닐하우스 파손 폭설 피해 현황은 총 145농가, 518동, 28만9천363㎡(8만7천532평)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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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특별재난지역 건의 검토”
“폭설에 주저앉은 게 비닐하우스만이겠어요. 제 마음도 몸도 무너져 버렸습니다.”
3일 오전 11시께 용인특례시 처인구 남사읍 진목리의 화훼농원 한플라워아울렛. 이곳에서 만난 나건우 한플라워아울렛 이사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습설에 무너진 비닐하우스 지붕 곁에 만신창이가 된 각종 원예작물이 방치돼 있어서다. 무너져 내린 9천900㎡(3천평) 남짓한 비닐하우스를 재활용할 수 없다 보니 조속한 철거 이후 재건이 절실한 상황인데 농가 측은 이에 드는 비용만 15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해당 농가는 재해 관련 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아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었다.
나건우 이사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농가들이 이 난국을 최대한 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라며 “우리가 버티지 못하고 영영 주저앉아 버리기 전에 형식적인 말이 아닌 실질적인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오후 인근 농원에서 만난 임육택 한국화훼협회장 역시 7천900㎡(2천400평)에 달하는 비닐하우스가 모두 무너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임 회장은 1995년부터 용인 남사에 자리 잡고 농장을 운영 중인데 29년째 남사에 있는 동안 이번 같은 폭설은 처음이라고 한탄했다.
임 회장은 “농가별로 보험 가입 유무 등 현황이 전부 다른 상황이어서 보험 적용 범위 조사와 함께 각 농가에 상세한 현황 공유가 절실하다. 그렇지 않으면 농가들이 현실적으로 대처하기도 전에 상실감에 빠질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처인구 남사읍 일대는 경기 남부권의 대표 화훼 주산지로 300여 농가에 이르는 대규모 화훼단지가 조성돼 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남사읍 화훼·채소·인삼 농가 등 비닐하우스 파손 폭설 피해 현황은 총 145농가, 518동, 28만9천363㎡(8만7천532평)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7~28일 폭설 이후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어 피해 사례는 향후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피해 농가들은 실효성 있는 지원을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지자체와 정부가 지원금을 준다 하더라도 피해 규모가 큰 탓에 액수가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보험 처리가 되지 않는 작물 피해액 보상, 저리 융자 지원, 특별기금 긴급 배분, 생활안정자금과 경영자금 지원 등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사읍 관계자는 “일대 농가 피해 상황을 최대한 빠르게 파악 중이다. 시에도 이 같은 현황을 취합해 전달하고 동향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일 시장은 “신속하게 피해를 파악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피해 농가의 복구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과 이자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했다.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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