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한국 비상계엄 선포, 브리핑만 받았을 뿐”…“사전 통보 없었다”

주한미군 태비 태세 불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전에 통보받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바이든은 아프리카 앙골라의 국립노예박물관에서 연설한 뒤 한국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저 브리핑을 받았을 뿐”이라고 했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한 시민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관련 담화를 지켜보고 있다. / 뉴스1

미국 정부 관계자들 역시 윤 대통령의 계엄 해제 발표 전 실시된 브리핑에서 사전 통보를 받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청와대와의 접촉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외교 상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지금 집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을 계속 수집하고,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평화롭게 법치주의에 따라 완전히 해결되길 기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주한미군의 대비 태세와 관련해선 미국 국방부가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한미군 태세 변화 여부에 대해 “북한군에 대해 미국이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면서도 “내가 아는 한 변화는 없다”고 했다. CNN에 따르면 약 2만8000명의 미군이 한국에 주둔 중이다.

라이더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지지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즉답하지 않고 “우리는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한미) 동맹과 한국 방어에 대한 우리의 공약은 철통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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